▲ 울산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옥서초 장소영 교사  
 
   
 
  ▲ 장소영 교사가 울산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고래를 통해 아이들에게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장소영 교사가 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더불어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정책과 교육은 지역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돼야 하는데 교육현장에서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옥서초등학교 장소영 선생님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환경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울산에서 나고 자란 80년대생 울산토박이다. 어릴 때에는 울산의 매연이 심하다고 생각지 못했고, 강이란 것은 원래 기분 나쁜 냄새가 나는 물인 줄 알고 자란 세대다. 교사가 되어 첫 근무지인 동백초 아이들과 여천천이나 현장학습을 갔을 때 반 아이들이 식물 이름을 물을 때면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해 부끄러웠다. 아는 식물은 나무로 치면 소나무, 풀로 치면 상추, 강아지풀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2006년 울산생명의 숲 숲해설가양성과정 8기에 등록했다. 환경교육 보다는 식물이름 아는 것이 목표였다. 물론, 식물이름 많이 알고오기 미션은 실패했지만 이 과정은 저의 환경교육의 시작이 됐다. 환경교육이 식물이름을 많이 아는 것과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 역시 환경교육을 분리수거 잘하고 식물 이름 척척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오개념에서 벗어나게 됐다.

-울산형 환경교육의 필요성은
△‘울산 시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더 나은 환경행동을 하고 있을까?’ 알면 행동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KAB모형(knowledge-attitude-behaviour model)은 많은 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오직 하나의 변인(지식)만으로 행동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히려 행동을 이끄는 변인은 다양하다. 어릴 적 기억일 수도 있고,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태도일 수도 있으며, 경험에 의한 감수성일 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일 수도, 배경 지식일 수도 있다. 따라서 환경교육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한번 파괴된 자연 환경을 되돌리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한가 이다. 파괴는 쉽고 회복은 어렵다. 지난 60년간 자연환경 파괴의 역사에서부터 회복의 역사를 이뤄낸 것이 바로 울산 시민이다. 따라서 울산은 힘들게 이뤄낸 이 값진 결과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경험을 다른 도시, 다른 국가에게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울산은 환경파괴와 환경회복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무엇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관점에서 중요한지 알고 있다. 이것은 울산시민에게 큰 자산이며, 역사적인 일이다.

-현장에서 느끼는 환경교육의 한계는
△학교 현장에서 환경교육을 적용해온지는 14년 정도 됐다. 초기에는 여러 가지 환경교육 주제들을 다양하게 적용해 보는 것에 집중했다. 당시에는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부족해 스스로 개발을 해야 했고, 워낙 전공자가 적다보니 누군가와 환경교육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기 힘들었다. 그래서 생각나는 주제들을 단편적으로 적용하는데 그쳤다. 이런 분절된 환경교육에 스스로가 회의감이 들 때쯤, 진짜 삶의 문제로 환경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환경교육이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목표에 부합하는 적합하고도 필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환경교육 전공자의 부족, 환경교육을 여전히 분리수거 정도로 생각하는 대중적 인식, 예산의 부재와 같은 한계와 더불어 ‘환경문제는 나중에’라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환경교육을 환경문제의 해결에 국한하면 협의의 환경교육에 지나지 않게 된다. 환경교육은 삶의 질과 환경의 질 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시민의 양성이 진정한 목적이다.

-울산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방향을 제시한다면
△환경교육을 전공하다보니 관련도가 높은 세계시민교육, 민주시민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 교육들이 계속적으로 등장하자 어느 교육이 상위 개념이냐를 따지고 서열화 하는데, 그런 논의 보다는 우리가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향이라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환경교육도 민주시민교육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교육이다. 지향점은 하나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의 구성원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이 도입될 필요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울산시는 지금처럼 환경도시 울산을 만드는데 노력해야하고,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학교 내에서의 환경교육을 도입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교사에게 부담시키기 보다는 시민단체나 연구 기관과 협력하는 방법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더욱 현실적일 것이다. 울산의 환경교육 연구 기관의 역량과 상근 인력도 지금보다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 연구된 훌륭한 프로그램이 많아야 현장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에서도 학교 환경교육을 위해 준비된 강사가 양성돼야 한다. 이미 각각의 기관은 충분한 준비가 돼 있고 역량도 있다.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기만 하면 된다. 울산시 지자체·교육청·연구기관·시민단체가 공공을 위한 하나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협력이 얼마나 빨리 시작될지에 따라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도달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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