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대형 서점의 영향으로 지역서점들의 운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역서점 운영자를 대상으로 서점운영교육을 지원하는 등 시민과의 접점 확대를 통한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울산발전연구원(원장 임진혁) 김상우 박사는 17일 발간한 이슈리포트 ‘울산지역 서점 활성화, 시민 ‘니즈’(필요)에 적극 반응해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보고서에서 전국적으로 독서율이 낮아지면서 지역 독서문화의 토대가 돼온 지역 서점의 운영난이 심화하고 있으며 지자체가 조례 제정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임을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까지 울산지역 서점은 82곳으로 2005년(139곳)보다 41%가량 줄었다. 지난 1월 울산서점조합에 집계된 지역 서점은 69곳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울산의 독서율은 2009년 응답자의 65.4%가 지난 1년간 독서를 했으나 2017년에는 49.1%를 기록, 다른 광역시 대비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울산 인구 1인당 평균 독서 권수가 2009년 9.4권에서 2017년 7.8권으로 하락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김 박사는 울산시민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통해 독서율 하락에 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울산시민 서점 이용과 서점 활성화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¾이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구매 때 주로 고려하는 요소가 ‘서점이 보유한 책의 종류’(38.4%)와 ‘구매의 편리성’(23.7%)이라고 응답했다.

주로 구입하는 책은 일반교양도서과 45%로 가장 많았고 취미 관련 도서 21.3%, 전문도서 13.2%, 참고서 12.7% 등의 순이었다.

시민들이 바라는 지역 서점 활성화 방안은 ‘휴식공간 및 시설물 개선’(41.1%), ‘도서보충’(21.8%), ‘할인율·적립금 혜택’(17.4%), ‘다양한 이벤트’(10.3%) 등으로 나타나 지역 서점이 이를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시민의 2/3 가량이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을 통해 책을 구매하고 있지만 주변의 지역서점을 활용하는 비율도 20%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적극적 독서인구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라며 지역 서점 운영자가 마케팅, 문화기획 등에 더욱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서점 운영 교육 등을 통해 지역 서점의 자생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울산지역 서점과 연계된 시민 독서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이들 네트워크를 통해 대규모 북 콘서트 등을 계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민 요구에 귀 기울여 지역 서점의 공간 리모델링을 지원해 도서 판매 외에도 주민 사랑방, 복합 문화공간 등 다양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서점단체 주관으로 서점축제를 개최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박사는 “울산에 최적화된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 실시나 지역서점, 시민, 도서관을 잇는 도서정보 공유 클라우드 구축 등을 통해 시민과 지역서점의 접점을 확대하는 게 지역서점의 자생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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