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주민회는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대왕암공원 내 민자 방식의 케이블카 설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동구지역위원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대왕암 케이블카 및 출렁다리 설치를 지지했다. 우성만 기자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이달 말 첫 관문인 ‘타당성’을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사업을 둘러싼 찬반 입장이 맞서고 있다.
7일 오전 동구주민회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왕암공원 민자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시가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하면 어려운 동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간자본으로 세워지는 케이블카가 지역 세수 확대나 주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될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너도나도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케이블카 사???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왕암공원은 천혜의 자연경관 그 자체가 최대의 자산이며, 이를 최대한 보존하고 살리면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해상케이블카 설치로 환경이 파괴되면 나중에 누가 책임지겠느냐”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전문가와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난개발 방식의 사업 추진은 갈등만 불러올 것”이라며 “울산시와 동구는 졸속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동구지역위원회는 같은 장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동구지역위는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억지 주장으로 사업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며 다소 격앙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동구의 경제상황은 암담하다”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동구가 불황을 극복하는 데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왕암공원은 천혜의 자연공원으로 빼어난 경관을 갖고 있어 더 경쟁력과 생명력이 있다”면서 “연간 100만명이 찾아오는 관광명소인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에 추진하는 해상케이블카는 전국에서 실패한 산악케이블카와 비교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는 고늘지구에서부터 대왕암공원까지 1.26㎞ 구간에 추진하는 것으로, 대명건설 컨소시엄이 투자를 제안한 사업이다. 짚라인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538억원으로, 2022년 6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와 동구는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오후 2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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