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가 들어선 후 울산 중구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울산의 구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진 중구는 그야말로 ‘산업 무풍지대’였다. 변변한 사업체는 물론 R&D인프라도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대규모 사업장이 없으니 지방세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법인세 수입도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들어선 후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한국석유공사와 근로복지공단, 산업인력공단, 에너지연구원, 동서발전 등 굴지의 공공기관들이 들어왔다. 울산테크노파크 등의 R&D기관들도 자리 잡으면서 중구는 이제 산업적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중구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지식·기술·서비스 기반산업’이다. 2029년까지 10년간 지식과 기술, 서비스 기반의 강소기업 5,000여개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1만 여개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중구는 지난 6일 중구와 인접 지역에 위치한 행정·연구·교육·산업지원 관련 4개 분야 14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식·기술·서비스 기반산업 진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행정기관은 중구와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울산고용노동지청 등이며, 연구기관은 울산발전연구원과 울산테크노파크,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함게 했다. 유니스트와 울산대학교, 한국폴리텍 울산캠퍼스도 교육기관으로 참가하고 지원기관에는 울산경제진흥원과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지식재산센터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협약에 따라 중구청 등 행정기관은 기업의 유치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연구기관은 기반산업의 연구개발과 지원을, 지원기관은 기업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운영·지원하고 교육기관은 기반산업과 관련된 인력양성교육을 위한 역할을 맡게 된다.
내년부터는 지원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고 한다. 이 협의체는 중구 특성에 맞는 문화관광, 게놈, 정원 산업, 화학·에너지, 게임·콘텐츠, AI·빅데이터 분야의 중소기업 창업과 이전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중구에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테크노파크 배후지역을 비롯,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공공 및 민간지식산업센터,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이 그곳이다. 그동안 중구는 문화관광서비스 등 3차 산업 의존도가 컸다. 중구가 야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지식·기술·서비스 기반산업’이 중구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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