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을 하는 중간중간에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돌려 풀어주는 등의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피로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사진은 김장 담그기 행사장에서 일하는 모습.  
 

매년 이맘때면 척추관절 환자가 늘어나는데 각 가정이나 이웃돕기 행사 등에서 김장을 담그는 따른 후유증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장을 담그는 사람 대부분이 40대 이상 주부이고, 김장을 준비하고 김치를 만드는 과정이 수일간 이어지면서 육체적으로도 힘든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김장 재료를 씻고, 절이고, 버무리는 작업을 하다 보면 허리, 무릎, 어깨, 손목 등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김장을 할때 주부들의 척추관절 보호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울들병원 장한길 정형외과전문의를 통해 알아보자.

김장 후 주부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다. 김장은 한 자리에 한 시간 이상 오래 앉아있거나 무거운 김장재료를 들고 옮기는 일이 다반사이다보니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이 바닥에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무게가 허리에 전달된다.
40~50대의 중년여성의 경우 허리디스크가 퇴행성변화로 인해 이미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바닥에 오래 앉아있을 경우 허리통증이 심해진다. 뿐만 아니라 김장재료를 버무리기 위해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면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뒤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더 심해진다.
장한길 울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부득이 바닥에 앉아 재료 손질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등받이가 있는 좌식의자를 사용하거나 벽에 등을 기대 허리를 펴고 양반자세로 앉아 양념을 버무리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또 “양쪽 다리의 위치를 10분 간격으로 바꿔주고, 중간중간 일어나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돌려 풀어주는 등의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피로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장을 하다 보면 배추, 무, 갖은 양념 등을 옮길 일이 많다. 보통 김장철 배추 한 포기의 무게는 약 4㎏로 한 망에 3포기씩 담겨 있어 한 망의 무게는 12㎏에 달한다. 이런 배추망을 혼자 들다가는 허리를 다칠 위험도 있다. 그리고 소금물에 절인 배추는 포기당 2㎏ 가까이 나가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들어 올리다간 디스크까지 터지는 일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무거운 김장재료를 들어 올릴 때 선 자세에서 허리만 숙여 들어올리기 보다는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은 자세에서 두 손으로 물건을 꽉 움켜잡고 최대한 자신의 몸 가까이 밀착시킨 다음 다리에 힘을 주고 천천히 일어서는 것이 허리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또 가급적 무거운 물건들은 두 명이 함께 들고 옮기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혼자 옮겨야 한다면 조금씩 나누어 여러 번에 걸쳐 옮기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김장을 하는 동안 반복적인 칼질이나 지저분한 주변을 닦아내기 위해 행주나 손걸레를 자주 짜면서 손가락과 손목에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믹서기나 채칼을 사용하고 일회용 키친타올이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장 전문의는 “김장을 담그다가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이 생기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것도 통증호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며 “평소 손목이 좋지 않은 사람은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관절을 고정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새벽 일찍부터 바깥부엌을 왔다갔다 할 경우 손가락이나 무릎관절은 더욱 시리고 통증이 심해지게 되는데 이는 인체가 추위를 느끼면 피부표면의 모세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근육이 별로 없는 손가락이나 무릎관절은 혈액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벽 일찍부터 김장을 시작하기보다 아침식사 후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고 체온을 데운 다음 일을 시작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는 권고했다.
장 전문의는 “김장 후 온 몸이 쑤시고 뻐근한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가벼운 사우나를 하는 것도 좋다”며 “하지만 피로나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척추관절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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