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복북구의원

자동차산업 등 제조업, 타 산업 할 수 없는 가치 창출
성능 비롯해 독창·혁신성 갖고 중소·중견기업 ‘상생’
다양한 선진모델 추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 되길

‘살아 남는 것은 가장 강한 자도 가장 똑똑한 자도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조건에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진화론의 찰스 다윈의 말이 옳음을 비즈니스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가올 미래에도 잘 대응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현대자동차가 공룡기업이긴 하나 언제까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제2의 창업을 해야 한다. 
급변하는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한순간에 자동차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생존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소유 위주에서 공유형으로 차산업이 재편하며 싱가포르의 그랩, 인도의 올라 등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에 7,500억원을 투자했다. 중동의 승차공유 회사인 카림에 5,000대의 차량을 공급했다.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 나서기 위해 러시아의 ‘스콜코보혁신센터’와 협업해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중국내 개방형 혁신 센터인 현대크래들을 베이징을 개소했다. 
기존의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들은 소위 갑으로서 수직 하청구조로 사업을 영위했지만 미래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자율주행차, 그리고 카 쉐어링이나 라이드 쉐어링 등 공유 경제가 융합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크게 변모하여 산업 생태계도 크게 바뀔 것이다. 
기존 수직적인 부품사의 개념이 아니라 자율주행차용 라이드 센서 등 고부가가치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나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도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또한 인공지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이 자동차의 하드웨어를 지배 할 것이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의 경우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해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모빌리티·AI·로보틱스·PAV(개인용 비행체), 신 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쟁사와의 협력으로 미래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우디의 수소전기차 h-tron 컨셉은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받은 연료 전지 기술이 적용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차질없이 계획이 추진되도록 해야 하며, 국가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영속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최근 자동차의 방향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고 할 정도로 큰 변혁기다. 과거의 10년보다 앞으로의 1년이 빨리 바뀔 정도로 기술의 집적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술의 발달에 맞게끔 지금 필요한 것은 노사 협력, 규제 타파, 한일관계 재정립, 치열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고질적인 고비용 저생산구조를 깨야 한다. 
새로운 공유 플랫폼 기업이 기존 산업계에 막혀 미래 준비에 소홀 할 수도 없다. 국내의 경우 택시업계의 반발과 모빌리티 규제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기피하고 있지 않은가? 정책은 선의에서 출발했느냐가 아니라 결과로서 평가된다. 
일본과의 파트너십도 중요하다. 자동차 부품 업계가 해외에서 조달하는 54억 달러 부품, 소재 중 10억 달러 장도가 일본산이다. 일본과의 감정적 대응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놓쳐버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노조가 한 몸으로 뭉쳐 제조업의 디지털화로 새로 생기는 일자리에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제조업은 다른 어떤 산업도 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하기에 제조업이 잘되면 경제가 좋다. 그 제조업의 최일선에 있는 국가기간산업이 바로 자동차 산업이다. 
문재인 정부에 믿을 수 있는 건 없다.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고객과 근로자, 납품업체, 커뮤니티 등 모든 이해당사자 등과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쌓아온 신뢰가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본질인 성능을 비롯해 독창성, 혁신성을 가지고 중소·중견 기업과의 실질적인 상생 모델 등 다양한 선진 모델이 추가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되길 바란다. 현대자동차가 잘되면 대한민국의 제조업이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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