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의 불씨가 살아났다. 울주군이 추진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 민자적격성 분석 용역’ 결과 사업성이 있다는 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용역을 수행한 경남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B/C(편익·비용 비율) 1.03으로 경제적으로도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용역은 국내 굴지의 관광레저업체인 대명건설 측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에 대해 민간투자 제안서를 울주군에 접수한 데 따른 것이다. 대명건설 측의 제안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울산시와 울주군, 대명건설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49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울산시와 울주군는 각 20% 이하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공공개발로 추진할 당시 총 사업비는 587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울산시와 울주군이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명 측의 제안에 따르면 울산시와 울주군이 각각 100억원 이하의 예산만 부담하면 된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된 지 20년이 흘렀다. 민자사업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13년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영개발로 전환하면서 속도를 내는 듯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반대와 노선을 둘러싼 논란, 낙동강환경청의 부동의 등으로 사실상 중단됐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가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적정성도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지역사회의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극단으로 갈린다. 케이블카는 등산이 어려운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편적 문화 향유권’을 보장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영남알프스는 물론 반구대암각화와 세계문화유산 통도사 등을 엮는 관광 벨트의 중심 시설로 지역 경제 부흥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의 예처럼 케이블카가 오히려 산림과 생태환경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부의 ‘부동의’로 무산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의 ‘환경규제’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환경단체들의 반대도 만만찮을 것이다. 울주군은 조만간 울산시와 협의를 거친 후 제3자 제안공모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그 전에 이번 ‘적정성 분석’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한 후 재추진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특히 케이블카 사업이 얼마나 친환경적 사업이라는 것을 정확한 자료와 근거를 통해 시민들과 관련기관을 설득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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