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훈 UNIST 제4대 총장이 20일 오전 대학본부 6층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대학 발전방안을 밝히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 이용훈 UNIST 제4대 총장.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이용훈(65)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4대 총장은 20일 “혁신을 주도하는 리딩 이노베이터(Leading Innovator)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UNIST 대학본부 6층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UNIST는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는 대학’을 넘어 ‘해야 할 일을 잘 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혁신을 선도할 대학으로 변화하기 위해 L, E, A, D의 네 앞 글자를 딴 중점 추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EAD’란 학사 교육의 혁신(Innovative Learning), 수월성 연구 추진(Extraordinary Research), 인공지능 융합연구 확대(Artificial Intelligence), 발전기금 재단 신설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Development Funding)이다.

그는 “이 혁신 전략은 UNIST의 지난 10년간 성취를 넘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노벨상 수상과 같은 탁월한 연구 업적을, 혁신분야에서는 구글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턱 없이 부족한 기금…AI연구 강화, 재단 설립으로 지원책 마련

최근 10년간 매해 50억이 조달된 울주군의 UNIST지원이 지난해말 종료됐다. 매년 70억 원을 지원한 울산시의 손길도 2년 뒤 끊길 예정이다.

현재 UNIST 전체 발전기금은 60억 가량으로, 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1개 학부 기금(300억)의 1/5 수준에 그치는 액수다. KAIST 전체 기금은 3,000억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총장은 “UNIST의 발전기금은 허약하다”며 “과기원 규모에 걸맞게 적어도 1,000억 원 이상은 확보돼야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금 확보는 가장 큰 숙제”라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그릇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 AI(인공지능) 분야를 제안했다. 그는 “울산시와 울주군 산업에 도움이 되면 반드시 지원을 해 줄 것”이라며 “현재 구상 중에 있는 것이 ‘울산AI혁신파크’인데, 남구 두왕동 UNIST 융합캠퍼스를 중심으로 혁신파크 단지를 형성하고 연구진 투입, 관련기업 입주 등의 계획을 울산시에 제안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UNIST에 AI를 연구 중인 젊은 교수진 비율이 높다. 전문경영인을 키우는 MBA과정처럼 MAI 과정을 개설해 인재 양성과 연구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산업수도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스마트 산업도시로 도약하는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40대에 산학협력단장을 한 경험을 살려 기업 육성을 통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잠재적 기부자를 찾아 기부를 촉진하고, 발전기금의 체계적 운영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First In Change'…연구 중심 교육혁신으로 세계 선도

특히 이 총장은 “지금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밀레니얼 세대로,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성장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제 ‘가르침’(Teaching)이 아닌 ‘학습하는 법’(Learning)을 줘야한다”며 “그래야만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스스로 즐겁게 일하고 연구하는 인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의 자율성을 향상시키고,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재정지원제도를 시행하고, 강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 모두 잘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연구 성과 창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선박, 자율주행차량은 물론 스마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시대의 핵심이 될 융합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지역 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해 이들 연구가 산업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총장은 교내 소통 전략에 있어 “UNIST 인사제도는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다”며 “비공개자료 등으로 평가되는 부분을 고쳐 투명성을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전기공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에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 부임해 카이스트 공과대학 학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5일 취임식을 갖고 UNIST 제4대 총장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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