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 지원부터 임신·출산·육아·교육 취업준비까지
구체적·지속적인 군민 지원 위한 다양한 정책 구상해 시행
‘관심·지지’ 매우중요…다양한 의견수렴 정책 실현 힘쓸 것
 

김시욱 울주군의원

 

김울주(33)군과 이희망(30)양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상)이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희망은 현실 앞에서 고민이 많아졌다. 결혼, 출산·육아, 자녀 교육 등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감당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예비부부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양가 부모님의 지원 없이, 무리한 지출 없이 과연 가능이나 한 것인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어 두 사람은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며 망설이고 있다. 
젊은 예비부부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일이다. 결혼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를 기대하며 미래를 설계해야 할 예비부부들이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얼마나 들까’를 고민하느라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이를 두고 세상물정 모르고 고생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의 나약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고, 달라진 행복한 가정의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최소의 노력과 비용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현실이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 낳고 기르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희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일까. 
온 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고 한 마을이 이웃사촌으로 공동체를 이뤄 살던 시절에는 삶에 필요한 품과 삯을 온 마을이 자연스럽게 분담했다. 결혼, 출산, 육아, 교육은 굳이 정하지 않아도 마을공동체가 함께 나눠 짊어지는 책무였다. 그 집의 결혼식이 곧 그 마을의 잔칫날이고, 한 아이의 탄생은 그 마을의 식구가 하나 더 느는 것이니, 훗날 마을에 득이 되는 인물이 되도록 온 마을이 책임지고 먹이고 키우고 교육시켰다. 이는 우리 고유의 미덕인 동시에 마을공동체의 번영을 위한 매우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주민자치의 실현이었다. 
지금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다시 1인 가구로 가족구성원이 달라지고 있다. 한마을에서 나고 자라 품앗이로 상부상조하던 이웃사촌은 불특정 다수의 이웃으로 변화했다. 공동의 가치와 규범을 중시하던 사회에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도 존중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 가족과 이웃의 구성원이 달라졌고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도 변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공동의 책무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전에는 개개인이 품앗이로 직접 품을 지고 갚았다면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책과 예산으로 그 역할과 방법을 구체화, 제도화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교육시키는 것은 원래부터 개인이 홀로 감당할 수 있거나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은 공동체가 추구하고 노력해서 반드시 이뤄야 하는 과업이다. 
공동체는 마을단위에서 이젠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되고 있다. 울주군 역시 이 같은 공동체의 과업 실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결혼생활의 첫 걸음인 결혼식과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작은 결혼식 지원, 신혼집 주택 매입·전세자금 대출 이자 지원을 올해부터 시행한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위한 난임 부부 시술비·진료 교통비 지원, 임산부·예비부모 건강검진 지원, 엽산제·철분제 지원, 출산장려금·출산 축하 용품 지원, 유축기 무료 대여, 백일·돌상 촬영 세트 무료대여, 어린이집 보육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분야로 유치원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 초등돌봄교실 과일 간식 지원, 중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 중고등학생 인터넷 수강료 지원, 울주 스마트리스닝(EBS), 울주 과학영재 육성, 고등학생 장학사업, 대학생 장학사업, 지역대학연계 맞춤형 산업인재 육성, 면접 정장 무료대여 등도 있다. 
울주군은 작은 결혼식 지원에서부터 임신, 출산, 육아, 교육, 취업 준비까지 구체적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구상해 시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앞으로 보완,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현 정책들이 잘 시행되고 있는지, 부족하거나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울주 군민의 관심과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자체의 각 부서에서는 눈과 귀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더 나은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면 김울주군과 이희망양이 결혼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 그것을 현실로 이루게 될 것이라 믿는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