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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한 폐렴’ 공포 부추기는 괴담 유포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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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보건당국은 28일 0시 기준 중국 내 30개 성에서 확진자가 4,515명, 사망자가 106명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높아졌다. 울산지역에서도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5명이 능동 감시자로 관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을 불필요하게 증폭시키는 괴소문이 인터넷을 타고 전파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어제 울산 북구의 어린이집에서는 학부모들의 휴대폰으로 긴급한 문자 메시지가 발송됐다. 중국 우한에서 반년간 거주한 북구 주민이 명절을 맞아 지난 14일 친정에 다니러 왔는데 이달 27일 발열 증상이 있어 본인이 직접 북구보건소에 신고했고 보건소에서 상태를 확인한 뒤 울산대병원으로 이송 격리 조치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메시지는 진위 여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로 급속히 퍼졌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에도 울산지역 한 소셜미디어에 ‘울산대 병원에 일이 있어 왔는데 중국 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들어왔다 동구분들 조심해라’는 내용의 게시 글이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고 한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 내용이었다. 누군가가 가뜩이나 불안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허위사실을 전파한 것이다. 시중에 이런 괴담이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우한 폐렴’과 같은 신종 전염병은 보다 냉철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5년 ‘사스’를 계기로 불필요한 공포심은 합리적인 대응을 방해할 뿐이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시민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하면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감염병 확산 차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질병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우한 폐렴’이 쉽게 수그러 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지자체, 병원, 보건소 등의 선제적인 감염 차단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시민들도 막연한 공포감 보다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생활화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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