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100억원대의 군비를 들여 창업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조성한다.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고 건물 설계공모에 착수했는데, 구체적인 ‘기능’은 정해지지 않았다.

울주군은 최근 (가칭)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 건립공사 건축 설계공모를 공고했다고 5일 밝혔다.

(가칭)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는 울주군 웅촌면 곡천리 67-11번지 일원 2,936㎡ 부지에 신축 계획으로 총 사업비는 119억여원이다. 전액 군비다.

울주군은 지난해 사유지 430㎡를 포함한 사업 대상부지의 97%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으며,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기획재정부 소유 부지에 대한 매입 절차도 다음달 중 마무리된다.

공모를 통해 오는 5월께 업체가 선정되면, 6개월 동안 설계용역을 거쳐 올 연말 착공해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공고안에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 1개동으로, 창업카페와 창업보육실, 3D교육장, 메이킹스페이스, 공유주방, 이벤트홀 등 주요시설이 명시됐다.

공간의 기능에 따라 설계 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울주군은 아직 울주군은 아직 (가칭)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에 어떤 기능을 갖출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했다. 앞서 울주군은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해 11월 서울창업허브와 아산나눔재단 창업지원센터 마루 180, 서울혁신파크 등 3곳을 방문했다. 현재까지 창업자와 구직자를 지원하고 (예비)사회적경제기업 관련 업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주민 스스로 모여 혁신을 계획하는 공간’이라는 공동체성을 더하면서 ‘모호성’만 짙어졌다. 울주군은 올해 추진하는 웅촌면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를 포함해 국비 지원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의 기능을 울주군이 명확하게 수립하지 못하면서, 자칫 이미 운영 중인 기존 인프라들과 차별성 없는 중복 시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지역은 이미 광역시 차원뿐만 아니라 구·군에 창업·일자리지원 인프라를 일정 수준 갖추고 있다. 울산경제진흥원, 울산테크노파크, 동구 조선업희망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노동부 등 공공기관과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과학대학교 등에서도 관련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울주군에도 2012년부터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센터가 사무공간 등 창업인프라를 제공하고, 창업교육과 상담, 전문가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와 창업이라는 명목으로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위탁기관까지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중복되는 ‘상담’ 기능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울주군 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의 경우 비교적 접근성도 낮은데, 기존의 다른 시설보다 특화된 기능을 갖춰야만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창업·일자리종합지원센터에 어떤 기능을 갖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창업과 취업, 주민혁신 등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갖춰 기존의 다른 곳과 차별된 센터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도시재생뉴딜사업과 큰 취지에서 다르지 않은 사업으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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