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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멸종 위기종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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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성 울산환경교육센터 팀장
  • 승인 2020.02.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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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울산환경교육센터 팀장




화석연료 사용·빠른 도시화로 지구 기후 위기 상황
과학자 98% 인위적 기후변화·지구온난화에 동의
어른들 과학이야기에 귀기울여 아이들과 행동해야


두 명의 학생이 ‘10년 후 멸종 위기종’이라는 목걸이를 걸고, 울산시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친 학생은 “기후위기는 생존권, 정의와 평등의 위기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였다. 나는 급히 이동하던 중이었기에 미소와 함께 응원한다는 표정을 전했다. 이후 신문기사를 통해 그 학생들이 신정중학교에서 왔으며, 기후위기에 관한 시위를 하고 있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레타 툰베리’라는 이름을 들어보았는가? 스웨덴의 어린 환경운동가 이다. “당신들은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음으로써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고 일갈하며 등교거부를 시작했고, 이는 큰 파장이 되어 전 세계 많은 학생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그레타 툰베리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강력한 탄소 감축을 요구했고,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 아이들은 무엇을 요구하는 것일까? 기후위기가 대체 뭐길래 어린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시청에서, 의회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걸까? 기후위기가 그렇게 심각한 문제일까?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라는 단어 대신 기후 위기, 기후 비상사태, 기후실패 등의 단어를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구의 기후가 변화하는 수준을 넘어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취지다.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를 비롯한 탄소 기반의 기체들이다. 이 기체들은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이래로 빠르게 증가해 왔다. 지구 전체의 온도를 상승시킴으로써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고, 계절을 바꿨으며, 태풍과 홍수, 폭염과 산불 같은 재난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됐다. 지구 수준의 열평형을 교란시키고, 태풍의 빈도를 바꾸고, 바다를 산성화 시키고,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했다. 생태계는 고통받고 있으며, 인간도 결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온실가스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탄소를 기반으로 이뤄져 있다. 거대한 식물들로 채워진 숲은 탄소의 저장고이고, 숲의 바닥에 깔린 낙엽과 유기물도 탄소이다. 고대의 생물들이 땅속에 묻혀 만들어진 석탄과 석유 또한 탄소로 이뤄진 화석연료다. 우리는 지난 200년간 빠른 속도로 숲을 베어내고, 습지를 매립하고, 그 곳에 도시를 세웠다. 숲과 습지에 저장돼 있던 탄소는 대기 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땅 속 깊은 곳에 묻혀있던 석탄과 석유를 꺼내 태웠고, 이를 통해 열과 에너지를 얻었다. 화석 연료에 저장돼 있던 탄소들 또한 대기 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지표면과 지하에 저장돼 있던 탄소들은 인간의 활동을 통해 기체의 형태로 대기 중을 떠다니게 됐고, 이러한 온실가스들은 천천히 기후의 균형을 깨뜨렸다. 이것이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현상이다. 
기후변화는 사실일까? 아직도 기후변화를 부정하거나, 위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과학계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각도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해 왔다. 이를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고, 이산화탄소를 만들기 위해 대기 중의 산소가 소모된 것 또한 확인했다. 탄소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화석연료에서 만들어졌음을 검증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 전체의 열에너지가 증가했음을 확인했고, 이 경향이 태양에너지의 증감과 무관하다는 것도 증명해 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98%가 인위적 지구온난화에 동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중력이나 진화론, 상대성 이론을 비롯한 주요 개념에 대한 과학적 합의와 동일한 수준이다. 과학영역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논쟁은 사실상 끝났다. 
신정중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애들이 좋은 일 하나보다’하고 마냥 따뜻한 시선으로만 보거나 ‘애들이 아직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몰라서 그러지’하고 냉소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이야기는 무시하더라도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들어야 한다. 그것이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어린 학생들이 요구하는 바이다. 어린 학생들의 힘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어른들이 해결해야 한다. 과학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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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울산환경교육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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