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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전락한 ‘고향의 강’ 여천천 살리기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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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종학 울산시의원
  • 승인 2020.02.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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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학 울산시의원




자연 생태를 품은 매력적인 문화·레저 공간 발돋움
생활하수 차단·오염된 바닥 준설 등 근본대책 필요
남구 여력만으로는 무리…시와 협력으로 풀어가야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생활하수로 오염된 여천천은 지난 2015년 8월 13일 ‘고향의 강 조성’ 사업을 통해 도심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여천천은 울산대공원에서 시작해 달리·삼산 도심을 거쳐 울산항에 유입되는 연장 6.27㎞의 도심 하천이다. 하천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주민들의 친근한 생활공간의 일부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지관리 부실로 또다시 여천천이 심하게 오염되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천 바닥은 시커먼 물이끼가 잔뜩 끼어있고, 흐르는 물은 BOD(화학적 산소요구량) 6ppm 이상 되는 4급수로 전락해 손발을 담굴 수조차 없다. 이러하니 썩은 냄새가 나고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깔따구(nonbiting midge)가 서식하면서 사람들에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살이 깔따구는 엄청난 개체수로 죽으면 곳곳에 수북하게 쌓여 주의를 더럽히고, 사람들의 몸에 달라붙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스포츠 활동, 야외 생활을 즐길 수 없도록 한다. 심한 경우는 인근 식당과 상점은 물론 심지어 아파트 방충망을 뚫고 방에 들어와 사람을 괴롭히고 벽에 붙어 견딜 수 없는 불쾌감과 생활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깔따구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알레르기성 질환인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및 비염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원인으로도 작용한다고 한다. 
동네를 걸으며 만나는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여름철이 아닌데 벌써 깔따구와 악취를 걱정한다. 올해도 악취와 깔따구로 잠도 자지 못하고 불결한 환경 속에 생활해야 하느냐고? 그러면서, 여천천을 근본적으로 살리기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한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고향의 강’ 여천천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 영국 런던의 템즈강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울산의 태화강도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하기까지 수많은 세월 고진감래를 겪었다. 산업폐수와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방류돼 심각한 생태계 훼손과 환경오염을 겪었다. 오염된 강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 가까이 하천 수원 관리와 환경정화 운동에 힘썼다. 차츰 생태계가 회복된 하천에는 사라졌던 어류가 되돌아오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이다. 도심 하천인 여천천 역시 자연 생태를 품은 매력적인 문화·레저 공간으로 발돋움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동안 남구청도 손 놓고 있었던것은 아니다. 여천천을 살리기 위해 유로 폭 조정, 웅덩이 메우기, 수질개선과 악취 차단을 위한 수생식물 식재, 오염된 일부 하상 퇴적토를 깨끗한 골재로 치환하고, 여름철에는 날마다 방역을 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여름철 방역은 집중적으로 해야겠지만 하천에 흘러 들어오는 생활하수를 차단하고, 하루 1만t에 불과한 유지수를 충분히 필요한 수량을 늘리고, 오염된 하천 바닥은 준설하되 아파트 밀집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문제는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에 있다. 하천관리 업무는 남구청 위임사무다. 따라서 남구청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만 재정난에 허덕이는 남구의 여력만으로는 무리다. 여천천은 남구 주민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 울산시민이 이용하는 휴식 공간이다. ‘고향의 강’ 여천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울산시와 남구가 협력으로 풀어야 나가야 한다. 
다행히 지난 2월 20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송철호 시장이 남구가 ‘여천천 환경관리계획’을 수립을 완료하면 시가 협력하겠다는 답변이 있었다. 그러면서 총사업비 69억을 투입해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하상정비를 하고, 오염의 주원인인 생활하수 차단을 위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2021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구의 ‘여천천 환경관리계획’과 연계해 환경개선과 함께 다양한 친수기능을 개발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여름밤에 음악공연이 펼쳐지고, 청동 오리가 놀고, 어린아이들이 여천천에 첨벙 뛰어 들어 물놀이 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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