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환상으로 경계를 넘다

 

 

오나경 화가

◆감상 노트  
 ‘포스트모던’의 정신적 특성을 가장 자유롭게 구현한 작가로, 세계미술사에 방점을 찍은 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1932년 2월 9일~). 구상과 추상, 사진과 회화 영역을 종횡무진 동시다발로 넘나들며 동시대 최고의 찬사와 대우를 받는 독일 태생의 거장이다. 목표, 체계, 경향 없이 무규정과 무제약의 끝없는 불확실성을 추구하며 광범위하게 이어져온 그의 작품세계는 갖은 미적 언어로 얽은 최고의 회화적 모자이크로 표현된다.
2007년作 ‘엘라(Ella)’는 사진 자료를 토대로 회화적 가감(加減)을 시도한 리히터 특유의 ‘포토페인팅’ 기법으로 매체의 경계에서 융합과 반전을 시도한 작품 중 하나이다. 캔버스 위에 주변 인물의 형태를 정교하게 담고 그 위를 부드러운 붓터치로 쓸어내, 사진의 리얼리즘과 회화적 일루전을 동시에 추구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