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최근 울주군 KTX 역세권 등 서울산 일대 개발사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2도심’ 구상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역 일자리 창출과 비교적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이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송철호 시장은 최근 ‘서울산권을 포함한 2도심 구조 재편’을 언급한 바 있다. 울산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기존 1도심 4부도심 체제를 2도심 체제로 확장시키겠다는 맥락이다.
이는 울산시가 잇달아 발표한 개발사업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6일 발표한 울산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2단계 조성사업을 비롯해 KTX 울산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사업, 전시컨벤션센터,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중·남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울산의 도심은 이미 오래 전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북구 송정과 강동 일대까지 개발 여파가 미치면서, 울산지역에서 팽창 가능한 지역은 사실상 울주군 삼남면, 언양읍 등 ‘서울산’이 유일하게 손꼽힌다.
서울산권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도심’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거주 ‘욕구’를 만족시켜줄 요인들도 필요하다. 특히 일자리와 교육 문제가 해결돼야만 ‘도심’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산권 개발사업의 첫 단추를 꿰는 KTX 울산 역세권 복합특화단지도 일자리와 교육에 키워드를 맞추고 있다. 삼남면 역세권 배후지역 153만㎡에 1만2,000가구를 수용하는 계획을 하는 복합특화단지에는 산업시설용지와 공원을 주변으로 유치원·초·중·고등학교가 포함돼 있다. 구역 면적의 약 28%인 42만㎡에 조성되는 산단은 연구개발(R&D), 미래차, 생명공학(BT),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업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오염 우려가 없고, 단순 일자리 제공보다는 고급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맞닿은 주거공간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있다. 계획 부지 한가운데 예정된 공원을 ‘스마트에듀파크’로 명칭하고, 주변에 학교를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입주 기업과 연계한 교육 과정을 편성해 ‘교육’에 특화된 차별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에 울산시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울산~양산 광역철도도 그동안 단절된 서울산권의 교통망을 연계·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서울산권 개발의 ‘모델’로 꼽히는 지역은 대구 달성군이다. 달성군 인구는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고, 2017년 2월 울주군(현재 22만여명)을 앞질러 현재 25만명을 넘어섰다. 달성군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화원 연장 구간 개통,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국가산단개발 등 개발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복합특화단지 개발사업도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오는 13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되면 오는 8월께 공공·민간 공동출자 특수목적법인(SPC)가 설립돼 본격적으로 사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여곡절이 많았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또다시 주춤하면서 서울산권 개발에는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2월 건축위원회 변경심의 등 절차를 진행해야 했지만,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접촉 자체 분위기도 있지만, 실적 악화로 인한 경영 위기, 또다시 불거진 ‘형제의 난’ 등으로 사업 추진의 동력을 잃었다는 시각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롯데 그룹사 차원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추진 의사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만큼 다소 사업이 지연되더라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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