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26일 울산 남구 신복초등학교 1학년 교실 책상 위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우성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울산지역 초·중·고교생과 유치원생 등교 수업이 27일 본격화된다.

2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유치원(1만2,380명), 초등학교 1~2학년(2만2,846명), 중학교 3학년(9,858명), 고등학교 2학년(1만788명), 특수학교(683명) 등 학생 5만6,555명이 27일 일제히 등교한다.

이번은 순차적 등교수업 중 1단계로, 고등학교 3학년은 지난 20일 우선 등교했다.

각급 학교는 매일 등교해야하는 고3·중3을 제외하고, 자율적으로 등교 개학 방식을 정한다. 울산교육청의 등교 개학 대비 세부지침에 따라 교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학년별, 학급별, 요일별 등으로 구분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온라인) 등을 병행한다.

타 시·도와 마찬가지로 울산 학교들도 격주 등교 방침 등을 결정해 각 가정에 통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등교 수업 중단과 같은 초유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이 보다 내실 있게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가진단은 학생 또는 학부모가 컴퓨터·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해 자가진단 사이트에 접속해 인증번호 등을 입력한 후 37.5℃ 이상 발열, 2~3일 내 위험지역 방문, 동거가족의 최근 해외여행 및 자가격리 여부 등을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침과 인후통, 호흡곤란, 설사,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 중 한 개라도 표시하면 ‘등교 중지’ 알림이 발송된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등교한 학생들과 함께 자가진단 설문에 답하느라 아침마다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이 자가진단에 참여하지 않은 채 등교해 발열 등으로 귀가조치 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벼운 감기 또는 장염 증상이 있어도 등교 중지 조치 후 선별진료소로 보내지는데, 선별진료소에서는 코로나19 검사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학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일도 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조 울산지부는 성명을 내고 “현재 교사들은 대면수업과 원격수업 준비 그리고 방역관련 학생생활지도까지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등교개학 이후에도 교원의 행정업무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요구한다면 수업의 질 하락은 물론이고 학교 내 방역관리도 소홀해질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울산교육청은 등교수업지원의 달 운영, 전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에 1,333명의 안전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등교수업에 따른 다양한 대책 방안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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