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환경미화원들의 건강권을 위해 전국적으로 100ℓ 종량제 봉투가 퇴출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은 2일 울산 중구 동동에서 촬영된 쓰레기가 담긴 100ℓ 종량제 봉투. 송재현 기자.  
 

울산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100ℓ 종량제 봉투 제작과 판매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100ℓ 종량제 봉투 퇴출은 환경미화원들의 근골격계 질환과 부상위험을 낮추는 방안으로 부산 해운대 등 전국 지자체들이 도입하고 있다.

2일 울산시와 구·군에 따르면, 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은 100ℓ 종량제 봉투 제작과 판매를 놓고 환경미화원들과 시민,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또 이와 관련된 원가산정 용역 등을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각 구·군의 폐기물 관련 조례 개정 시기까지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울산지역에서 판매되는 가장 큰 용량의 종량제 봉투는 75ℓ가 될 전망이다.

100ℓ 종량제 봉투 퇴출은 이 봉투가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환경미화원들의 건강권 문제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2018년 쓰레기 종량제 물품 제작 및 판매현황’에 따르면 울산지역서 제작된 100ℓ 종량제 봉투는 총 190만1,000장으로 전체 울산지역 종량제 봉투(976만4,000장) 중 20%에 육박한다.

지역별로는 △남구 71만6,000장 △울주군 50만장 △중구 29만1,000장 △동구 15만1,000장 순으로 각종 요식업 및 유흥업, 사업장 등이 많은 남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 지침 등에 100ℓ 종량제 봉투에 담는 쓰레기 무게 기준을 25㎏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와 달라 무거운 종량제 봉투를 수거차량에 싣다 다치거나, 근골격계 질환을 시달린다는 게 일선 환경미화원들의 의견이다.

마상석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조직부장(남구 신정동 환경미화 담당)은 “봉투에 테이프로 쓰레기를 붙이거나, 무거운 폐기물 등을 담는 경우도 있고, 병원 등 일부 사업장에서는 압축기를 이용해 최대한 쓰레기를 압축해 버린다”면서 “이 경우 60㎏ 이상 무게가 나갈 때도 있어 두 명이 들기도 힘들고, 결국 다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해 오래 전부터 100ℓ 봉투 사용 중단을 지자체에 요구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 3년간(2015~2017년, 고용노동부 자료) 산재를 당한 환경미화원은 1,822명에 달한다. 이 중 15%인 274명이 무거운 쓰레기를 수거차량에 옮기다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미화원의 건강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100ℓ 종량제 봉투 퇴출과 더불어 근무환경 개선 등 본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상석 조직부장은 “근무환경이 열악한 위탁업체 근무자는 3인 1조 근무가 아닌 2인 1조 근무를 해 근무시간에 쫓겨 더 많이 쓰레기를 옮겨야 하며, 다치더라도 제대로 치료를 받거나 산재로 인정받기도 힘들어 실제 부상사례는 해당 통계보다 많은 게 현실”이라며 “환경미화원 건강권과 산재 방지를 위해서는 본질적인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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