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하 극작가·연출가  
 

 

 

 

 

# K형, 지난해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마주했던 반구대 암각화를 기억하십니까? 그리고 그림을 왜 그릴까? 라는 단순한 질문이 태양의 열기를 증폭시킨 치열한 토론을 기억하십니까.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날도 결국 그리워하기에 그림을 그린다는 단순함으로 토론의 막을 내렸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동시대 전시장에서 만나는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림은 그리움의 표현입니다.

# K형, 그리움이 가득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는 5월 22일부터 6월 13일까지 20일간 초청기획전시‘한국화 100년 특별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네 가지 주제로 한국화 100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근·현대 한국화 작품 60점과 아카이브자료 100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 첫 번째 공간에는‘한국화의 전통’이라는 테마로 개항과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기법을 양식화 하고자 한 고희동, 김기창, 김은호, 변관식 화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공간에는‘한국화의 개화’세 번째 공간에는‘한국화의 확장’이라는 주제로 박노수, 박생광, 이응노, 천경자, 김호석, 문봉선, 사석원, 서세옥, 등 해방과 분단, 산업화 과정속의 한국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화의 새로운 해석과 계승을 발판으로 그 경계를 확장해 가는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K형, 그리움이 가득한 한국화를 만나러 오세요. 코로나 19 방역과 거리두기로 안전한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방문이 어려우면‘비대면 전시(Untact Exhibition)’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그리워하기에 그림을 그리는 우리네 삶의 정을 가득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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