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심완구 전 울산광역시장 시민 영결식이 11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 고 심완구 전 울산광역시장 시민 영결식이 11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송철호 시장, 황세영 시의회 의장, 서범수 국회의원, 박맹우 전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유족, 공무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우성만 기자  
 
   
 
  ▲ 고 심완구 전 울산광역시장 시민 영결식이 11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가 장지로 출발하자 시민과 공무원들이 고개 숙여 마지막 인사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광역시 초대·2대 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울산의 작은 거인’ 고(故) 심완구 전 울산시장이 11일 울산시청 햇빛광장서 열린 시민 영결식에서 시민들과 마지막 인사 후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이날 영결식에는 지역 정·재계인사, 공무원, 유족,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준비된 좌석은 물론 주변 일대를 가득 채웠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조문객들의 체온 측정과 함께 검은색 마스크 배부도 이뤄졌다.
행사는 오전 9시 영구차 입장과 개식,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 소개, 고인 추모 영상 상영, 조사와 추모사, 유족 대표 인사, 추모시 낭송, 헌화 등의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공동장의위원장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조사를 통해 “심 전 시장은 1997년 울산을 광역시로 승격시키고 최초의 민선 광역시장으로 울산발전을 위한 확고한 신념과 믿음으로 ‘산업수도 울산’건설의 초석을 마련하셨다”며 “고인이 울산을 위해 바치신 모든 열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심 전 시장이 펼쳐놓은 큰 꿈 위에 시민 모두가 하나 되어 앞으로 나가겠다”면서 “이제 부디 모든 짐을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빕니다. 울산의 작은 거인 심 전 시장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심 전 시장의 참모로 광역시 승격 업무를 담당했고, 이어 후임 시장으로 울산 발전을 이끌었던 박맹우 전 울산시장도 추모사를 통해 “누구보다 심 전 시장을 존경했고, 닮고 싶었지만 저는 그 반에 반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남들은 심 전 시장을 작은 거인이라고 칭했지만, 후배로서, 후임으로 시장을 맡은 저에겐 진정 울산이 낳은 이 시대의 거인이셨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박 전 시장은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잠시 추모사를 멈추기도 했다.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심 전 시장을 “누구보다도 울산을 사랑했던, 한평생 시민과 울산을 위해 사심없이 했던 분”이라며 “울산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단 한사람이 있다면 아마 심 전 시장일 것”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고인과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제5공화국 신군부 독재에 저항했던 김덕룡 민주센터 이사장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일주일 전인 열린 이사회 회의에 심 전 시장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는데 그것이 이 세상 마지막 약속이 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군부 독재 시절 고인이 서울서 운영했던 식당 ‘치술령’이 민주인사의 사랑방으로 통했고, 울산의 광역시 승격을 위해 김영삼 전 대통령에 건의하고 이를 반대하던 경남지역 정치인들을 정성으로 설득한 일화를 소개하며 “심 전 시장이 민주주의와 울산을 지켜주고 후배들에게도 지혜와 용기를 보내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유족 대표로 심 전 시장의 장남 심경훈씨가 단상에 나섰다. 그는 고인에게 건네지 못했던 말이라며 “아버지,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울먹였고, 시민 영결식을 준비한 울산시와 울산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영결식장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종렬 시인의 추모시 낭송과 헌화 및 분향이 끝난 뒤에는 조문객들은 햇빛광장 양쪽에 도열해 운구차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몇몇 참석자들은 감정이 북받친 듯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심 전 시장을 떠나보냈다.
이후 운구차는 천천히 시청 햇빛광장을 빠져나 선영이 있는 북구 천곡동으로 향했다. 심 전 시장은 이곳에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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