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당국자들이)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 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 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한 일도 없는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다.” 6월 13일자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평양 ‘옥류관 주방장 오수봉’이 쏘아부친 대남 비난 글이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으로 평양 냉면을 먹었던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남쪽 당국자들을 싸잡아 몰아부쳤다. ‘투고’ 형식으로 게재된 글에서 이 옥류관 주방장은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남쪽 당국자들이) 천벌을 받을 대역죄를 저지르고도 안하무인격으로 놀아대고 있다”며 “나뿐만이 아니라 옥류관의 모든 종업원들이 ‘독사는 열백번 허물을 벗어도 역시 독사’라며 치를 떨고 격노하고 있다”며 저주했다.

2018년 정상회담 등으로 남북에 훈풍이 불던 시기의 상징 음식 북한 옥류관 ‘평양냉면’ 주방장까지 대남 독설대열에 나섰다.

같은날 저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14일 기사에서 대북 전단을 뿌린 탈북 단체에 대해 “남쪽 동네에서 아직도 숨이 붙어 어정거리는 똥개들” “천하의 무뢰한 쓰레기들”이라며 “개×랄 부린다”고 했다.

말 폭탄을 무기로 쓰고 있는 북한 당국은 욕설 개발 엘리트까지 양성하고 있다. “한·미 비난글을 쓸 때는 불타는 적개심으로 원수의 심장을 찌르는 심정으로 쓰라”고 교육한다. 지난해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평화 경제’ 등 구상을 밝히자 “삶은 소 대가리도 망천대소할(하날을 보고 크게 웃을) 노릇” “북쪽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옥류관 ‘평양냉면’ 주방장은 문재인 대통령 등을 겨냥해 ‘처먹었다’는 욕설로 조롱하고 나섰다. 이런 협박과 막말이 더 거슬리는 건 북측이 불만을 쏟아 놓을 때마다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탓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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