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 보호 구원투수 ‘왕우렁이’·사전귀화식물 ‘환삼덩굴’
생태계교란생물 지정하기보단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 모색해야
환경부, 추가 종 선정에 있어 시간적 여유 가지고 공감대 형성을

지난해 10월, 환경부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 예고됐던 ‘왕우렁이’를 멸종 위기 생물 1급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보호를 위해 투입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멸종 위기종 보호 구원 투수가 된 왕우렁이를 생태계교란생물지정 예고했던 일에 대한 논란과 생태계교란생물종 선정 원칙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왕우렁이는 따뜻한 남아메리카에서 들여와 1992년부터 친환경 제초농법으로 사용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오리농법을 못 하는 시점인 2009년경부터 쓰임새가 대폭 늘어났다. 겨울을 나지 못하고 얼어 죽던 도입 초기와 달리 환경에 적응하고 온난화로 월동을 하는 개체가 생겼다. 풀줄기나 배수로 벽 등에 분홍빛 알들이 포도송이처럼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국립생태원에서 위해성 평가를 높게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생태계 교란 위해 종으로 지정했다. 이에 환경부는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예고까지 했다. 이에 친환경농법으로 왕우렁이를 활용하던 농민들은 난감한 입장이 됐다. 농민들과 시민단체는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월동한다고 해도 매년 왕우렁이를 사다가 모내기 이후 방사하는 형편이라 논에서 자생하는 녀석은 거의 없다고 했다. 또 논 주변 식물을 뜯어 먹어 문제 되는 곳도 없으며 왜가리, 중대백로 같은 백로류들이 왕우렁이를 잡아먹는 천적으로 여타 황소개구리나 배스처럼 천적이 없거나 급속하게 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정유예를 했다. 하지만 지정 가능성은 완전히 없어진 상태는 아니라고 농민들은 걱정한다.
생태계교란생물이란 외래에서 온 생물 중 고유생태계를 힘들게 하는 생물로 수입금지, 제거를 통해 고유생태계 관리를 위해 지정되는 생물을 말한다.
그런데 지난해 7월 환삼덩굴이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되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환삼덩굴 원산지는 중국, 일본, 한국으로 되어 있다. 중국에서 왔다고도 한다. 들여왔다 해도 인천개항(1876년대 이전) 이전에 들어온 사전귀화식물로 외래종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고유식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외래생물 중에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한다는 원칙에 맞느냐는 지적이다. 또 꽃가루 피해가 커 지정한다면 어느 정도로 독성이 강하고 심각한가?를 밝혀 건강 위해(危害) 정도를 국민들이 알게 하는 일부터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다른 식물을 덮어 광합성 방해로 지정한다면 가시박에 버금가는 ‘칡’도 미국처럼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환삼덩굴은 어릴 때 싹을 생으로 먹는다. 잎은 차로 마시거나 약재로 사용한다. 열매는 맥주를 만드는 홉이 된다. 네발나비는 환삼덩굴이 있어야 볼 수 있다. 태화강 하천 내 환삼덩굴 분포조사를 해보니 뽑는 것보다는 고유 식생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개체 조절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환삼덩굴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해온 식물이다. 나쁜 식물로만 취급하기에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들이 계속 알려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위해 종으로 지정했지만 친환경 농사를 위해 들여와 제 할 일 잘 하는 왕우렁이를 급하게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하기보다는 우리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관리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농민들은 왕우렁이가 논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망설치를 제대로 하고 유럽 달팽이와 비슷한 요리개발을 통해 먹거리창출을 통한 농민 소득증대와 직접 체험하는 생태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생태계교란생물 관리를 통해 고유생태계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하고 퇴치운동에 적극 참여한다. 하지만 추가 종 선정에 있어 현장피해 정도와 종 선정 기준에 신중하고 폭 넓은 공감대 형성하는데 시간적 여유를 더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