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 박혜린(22) 씨. 울산과학대 제공.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 박혜린(22) 씨가 최근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30일 울산과학대에 따르면 박 씨는 올해 1월 초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성인 여성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해 9월 헌혈의 집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한지 약 4개월만이었다.

본격적인 조혈모세포 기증 준비를 위해 지난달 초 동구와 중구 소재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촉진주사를 3일간 맞았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이후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사흘간 입원 끝에 할 수 있었다. 당시 혈액량이 부족했던 탓에 채집에 두 번이나 임해야 했다.

조혈모세포 채집은 헌혈하듯이 이뤄지지만, 채집 한 번에 4~5시간이 소요되는데다 그 시간동안 금식하며 화장실도 갈 수 없어 까다롭고 힘든 과정이다. 박 씨는 이틀에 걸쳐 이 같은 과정을 견뎌냈다.

그는 “그간 아홉 차례의 헌혈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이 생겼던 차, 즐겨보는 의학 관련 유튜브에서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직접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조혈모세포 기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결심했다”고 기증 배경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 처음에는 위험하지 않을까하고 걱정했지만 나중에는 힘을 실어줬다”며 “자신이 헌혈할 수 있는 몸 상태라면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 신청을 친구들에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3학년 1학기에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고 병원에 임상실습을 나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했는데, 조혈모세포 채집을 위해 입원했을 때 학과 실습 수업시간에 배웠던 대로 환자를 대하는 간호사들을 보면서 예비 간호사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 수 있다.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병든 조혈모세포를 모두 소멸시킨 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끼리 HLA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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