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광활동 제약받는 상황 점점 늘어
민간경찰이 관광지 관리하는 ‘관광경찰제’ 도입
마스크 미 착용 적발 등 안심 관광지 초석 마련

유영준
울산연구원 시민행복연구실 전문위원

지난 금요일 울산 강동의 머큐어 앰버서더 호텔 마르세유홀에서 시민관광활동가 제1기 수료식이 있었다. 33명의 울산시민이 제1기 시민관광활동가로 첫발을 내딛게 됐는데,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현장실습을 양성과정 동안에 습득했다.
이들은 언급하는 것은 2017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매년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여행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해 왔는데, 3회 연속으로 언급된 키워드 중 하나가 ‘인플루언서에 의한 SNS 홍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배출된 시민관광활동가들이 울산의 인플루언서로서 역할해 주기를 기대한다. 물론 시청과 각 구‧군청의 관광과에서 블로거들을 통해 SNS 홍보를 하고 있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연중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에만 진행하고 있기에,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혼행(나 홀로 여행)’이다.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본인이 편한 시기에 홀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혼행족들이 비즈니스급 호텔을 이용하려 할 때 2인 1실 요금을 내야 하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에 토요코인 호텔 울산이 개관하면서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토요코인 호텔은 1인 객실을 2인 객실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기에 가능해진 것이다. 1인 객실은 나 홀로 여행자뿐만 아니라 홀로 출장을 다녀야 하는 비즈니스맨들도 선호할 수 있는 선택 사양이다.

지난 6월 8일에 울산 최초로 ‘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20 웰니스 관광지가 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되면서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울산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상품개발, 해외 박람회 참가, 외국어 안내판 제작 등 관광 수용태세 개선과 함께 맞춤형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됐다.

이 선정 결과는 2019년 7월에 태화강 지방정원이 제2 국가정원의 승격과 더불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 요소가 될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한 생태에 관심 있는 관광객을 대운산으로 연계하여 힐링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울산에 머무는 시간이 연장돼 체류형 관광객으로 유도하게 될 것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운영된 울산지역 41개의 주요 관광지점 중 TOP 10 가운데 1, 2위는 태화강대공원과 대왕암공원이다. 여기에 대운산 치유의 숲까지 포함하면 울산은 정원과 치유가 있는 힐링 관광지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 대운산에서는 나눔힐링센터, 치유숲기, 숲속교실과 물치유욕장 등의 체험시설과 11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기대된다.

이런 기회들을 살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관광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울산은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일례로 국내‧외 선진사례처럼 울산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할 때, 지역 대표 관광지들에 사전 예약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관광객만이 아니라 울산시민도 이용한다는 관점에서 ‘사전 예약제’는 현재의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안심 관광지라고 인식시킬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들 힐링 관광지를 안심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예약 시스템을 통한 입장객 제한이 필요하다. 국립공원 안식년제도 처음에는 반발이 있었지만 취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공감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힐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관광지 내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처럼 관리가 어려운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시 산하기관에서 민간경찰을 채용해 관광지를 관리하게 하는 관광 경찰제이다. 관광 경찰제가 도입된다면 울산의 힐링 관광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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