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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혁신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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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봉란 울산경제진흥원 창업일자리팀장
  • 승인 2020.06.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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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란 혁신으로 새 소비형태·경제질서 창출했지만
근본적 문제인 수익구조·소비자 안전·자산관리 미 해결
글로벌 퍼스트무버 되기 앞서 최선의 방법인지 고민해야

 

 

송봉란 울산경제진흥원 창업일자리팀장

 

그동안 혁신 아이콘으로 우리 사회에 큰 기대와 변화를 불러왔던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혁신’ 의미를 단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우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의 혁신기업들은 정보기술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의 자원들을 연결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해 효율적으로 바꾸고, 불편함을 더 편리하게 하며 불가능하다고 간주되어 왔던 일들을 가능하게 바꾸는 일을 해 온 기업들이었다.

‘공유경제’란 새 소비형태와 경제질서를 창출해 단시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승차 공유업체 우버와 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국내의 차량 공유업체인 쏘카 또한 기업가치가 계속 성장하며 인지도가 커 가고 있으며, 공유사무실을 비롯한 공유주방, 공유자전거,공유배터리 등 공유경제를 내세워 성장하고 있는 혁신 기업들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도 공유하고자 하는 자산 규모에 따라 소득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수익구조와 소비자 안전, 자산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O2O 플랫폼 기업들도 있다. 음식배달앱을 개발해 작년에 글로벌기업 DH에 매각된 우아한 형제들이 대표적으로, 중고차 매매, 가사도우미 파견, 중고장터 등 계속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종사자들에 대한 불리한 처우, 리스트 상위 노출을 위한 비용 증가, 특히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배달앱의 경우 도시 공해와 교통안전에 있어서도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금융업계도 마찬가지다. 한때 ‘핀테크의 꽃’이라 불리던 P2P 대출업계는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융통이 어려운 대출신청자들에게 소액의 개인투자자들을 연결해 10% 내외의 이자를 보장한다는 사회적가치를 내세웠으나 부실채권의 증가와 함께 투자자 보호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리워드방식으로 제품을 제공해 주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사 와디즈의 제품검증 미비에 대해서도 연일 유튜브에서 뜨거운 논쟁을 낳고 있다.

쿠팡과 마켓컬리도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이란 혁신적 배송방식으로 주목 받은 기업이지만, 이면엔 과도한 일회용 포장재 사용과 밤새 일하는 배송기사들의 고충이 이슈화 돼 새벽배송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소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기업 혁신 속도를 사회가 따라가지 못해 이 모든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미흡하고, 일각에선 국가경쟁력을 위해 오히려 규제를 완화해 이런 기업들이 더 자유롭게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비용을 줄이고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것은 기업들의 숙명이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선 여기에 더해 ‘J커브’로 성장하면서 기업가치를 계속 올려야 하는 기업과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기본적인 기능을 할 때 시장의 반응을 보고 계속 피보팅(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더 큰 시장을 점유할 수 있도록 하는 ‘린스타트업’ 방식을 사용하는데, 빠른 실패를 거듭하면서 빨리 성공에 이르게 하는 기법이다. 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 시장을 키우고 후속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키워야 투자자들도 큰 수익을 내며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국가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시스템에서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피해갈 수 없는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지만, 이것이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인지는 냉정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 되었다. 또한 정보기술 발전으로 개인도 쉽게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만큼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사회 흐름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지만, 실제로는 더 냉철한 판단력과 그에 따른 무거운 책임이 부과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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