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의 하반기 인사를 두고 내부로부터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권이 새롭게 권한대행으로 부임한 부구청장의 몫으로 남겨진 것을 두고, 전임 권한대행이 할 일을 하지 않고 떠났다는 비판 여론이 일부 형성된 것이다. 남구의회의 파행으로 추진이 무산된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상황과 시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새로 업무를 이어나갈 부구청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 행정수요 대응과 지역 현안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조직개편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보이지 않는 대립상황 속에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인사권 미행사, 리더 부재 속 조직개편 이해 어려워”

남구는 2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3일자로 5급 이상 인사를 단행한다. 그런데 전임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고 퇴임한 것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전임 부구청장은 오랫동안 남구에서 공직생활을 이어왔고,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하면서 현안사업 등 남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비록 퇴임을 하더라도 인사를 행사하기에 더 적합한 입장이다”며 “공무원 하나하나가 다 승진 등의 인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상황이 순리대로 흘러가지 않다보니 답답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한 공무원은 “조직개편 자체는 행정수요에 따라 필요한 부분이지만, 지금은 구청장의 부재 속에서 상고 결과에 따라 내년에 보궐선거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그러면 또 한번의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는데, 권한대행 체재에서는 조직의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 빈번한 변화는 조직의 업무효율성을 떨어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직개편 행정수요에 따른 필수적 사안”

조직개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두고 넘쳐나는 행정수요를 만족시키고 국가정책 및 지역현안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부서 관계자는 “정원 11명 증원 내용을 보면 복지전담인력을 충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미 복지 쪽은 업무 과다 상태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추진 시기에 대한 지적을 두고는 “구청장이 5월에 적어도 집행유예로 나와 조직개편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예상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아 전임 부구청장이 조직개편 추진을 하기로 했다. 준비는 권한대행 체제가 이뤄지기 전부터 진행해 왔기 때문에 졸속 추진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갈등 조장 해소해야

리더의 부재와 시기, 행정수요 포화 인사권 사용에 대한 이해관계 등이 맞물리면서 남구 내부적으로 입장이 상충하고 있다. 인사 문제에 대해 ‘서로의 밥그릇 챙기기로’ 치부되는 각종 구설수가 난무하고 있어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내부 한 관계자는 “주민들의 업무에 매진해야하는 공무원들이 안타깝게 양분되고 있는 것 같다”며 “조속한 문제해결과 봉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