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개최 관련 지자체 회의에 참석해 전국체육대회 순연 개최에 합의한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경상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부산시 단체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영향으로 오는 10월 경북 구미서 열리기로 한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1년 연기해 치루는 것을 사실상 확정했다. 사상 초유의 체전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체육계는 체육특기생 입시문제와 선수단 육성 등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문화체육관광부 회의실에서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전남, 경남, 부산 등 올해 및 차기 전국체전 개최지 5개 시·도지사 등이 모여 전국체전을 1년씩 순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전국체전 개최가 어렵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하고 울산시의 대승적인 양보와 타협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는 게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명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방역당국과 협의와 함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전국체전 1년 순연을 최종 확정한 뒤 각 시·도지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주 내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국체전 연기는 사상 처음이다.
대한체육회 자료에 따르면 1920년 전국체전이 첫 대회를 시작한 이래, 중일전쟁 발발과 조선체육회 강제해산 등으로 1938년, 1940년에서 1944년까지 열리지 못했고 1950년에도 6.25전쟁 발발로 취소된 바 있었지만 연기된 적은 없었다. 또 전국체전 순연이 확정되면 올해 소년체육대회와 생활체육대축전 역시 함께 1년씩 순연된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 제102회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 힘쓰던 울산시와 체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혼란은 입시문제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제101회 전국체전에 참가 예정이었던 지역 고등학생은 32종목 42팀 444명이며, 소년체전 출전을 준비하던 중학생도 32종목 122팀 555명에 달한다.
학생선수들의 상급학교 진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입상 성적이고, 입시에 지원하는 년도와 직전년도 성적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올해 체전이 열리지 않으면서 이들의 입시전략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됐다.
학교 운동부 지도자 A씨는 “지금 학생과 학부모, 지도자 모두 비상”이라며 “정부가 체육특기생 입시 문제 해결에 대한 대책을 시급하게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울산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를 위해 담금질하던 선수단 육성과 운영 등도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체전이 1년 미뤄지게 되면 고교 선수들이 성인이 돼 실업팀이나 학교 진학 등의 이유로 울산을 떠나게 되고, 기존 성인 선수들과 지도자들도 계약만료 등 문제로 이적해 전력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시체육회 및 5개 구·군 체육회 관계자들은 이번주 회의를 열고 체전연기 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국체전을 위해 지난해 90억원, 올해 157억원을 편성한 울산시는 개최년도인 내년에 사업을 집중할 예정이어서 예산 운용에 대한 부담을 경북보다는 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체전 당시 신축한 경기장들이 있어 이를 개·보수해 예산을 알뜰하게 쓰는 게 목표였고 개최 년도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므로 경북과 같은 문제는 없다”면서도 “1년이 미뤄지며 조직 운영 등 추가적으로 지출되는 예산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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