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과 박태완 중구청장이 13일 중구 태화강 둔치 주차장 등 침수취약지구 현장을 방문해 호우 대처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최대 200㎜에 이르는 비가 내린 울산 곳곳에 침수와 토사 유출, 도로 통제 등 피해가 발생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울산지역 강수량은 113.6㎜를 기록했다. 울주군 삼동면 188㎜, 서생면 173㎜, 두서면 153.5㎜ 등으로 울주군지역에 비가 집중됐고, 중구 서동은 140.1㎜로 관측됐다. 다행히 시간당 강수량은 최고 20㎜ 수준에 그치며 ‘물 폭탄’은 피했다.
하지만 전날부터 이어진 비로 누적 강수량이 100㎜를 넘어서면서 곳곳이 물에 잠겼다.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도 턱밑까지 물이 찬 상황이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사연댐 수위는 52.31m까지 높아졌는데 반구대암각화 아랫부분인 53m까지 불과 0.7m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비가 이날 자정까지 이어지고, 주말에도 비 소식이 있는 탓에 반구대 암각화가 296일만에 다시 물에 잠길 수도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해 9월 22일 태풍 타파로 침수된 바 있다.
이날 울산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교통통제도 이어졌다. 울주군 온산공단 당월로 수질개선사업소에서 이영산업 구간 도로가 침수돼 일대가 통제됐고 번영교 하부도로 왕복 4차로 500m 구간도 통제됐다. 북구 잠수교와 제전보, 속심이보도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중구 성남동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도 침수 피해가 우려돼 차량 출입이 전면 제한된 상태다. 남구 삼호동 옥현초등학교 뒤편 골목과 삼호동 다목적운영주차장 앞 도로도 한때 물에 잠겼다가 복구됐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는 북구 진장동에서 철길 아래 있던 차량 1대가 빗물에 잠겼고, 북구 호계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9시 30분께 동구 대송지하차도 입구에서는 SUV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터널 벽을 들이받는 사고로 운전자(40대·여)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악천후에도 해양레포츠를 즐기던 시민이 이날 오후 1시 18분께 울주군 명선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0시를 기해 발령된 호우주의보는 오후 2시에 해제됐다. 이번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자정까지 20㎜에서 최대 40㎜가 더 내린다. 이번주에는 한동안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 주말인 19일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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