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맞는 진단·치료제 개발 여건 큰 의미
시, 미래가치지향적 흔들림없는 특구 추진 매진
기업 유치 활성화로 세계 바이오산업 거점으로

 

김병철 ㈜클리노믹스 대표

대학은 항상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하는 터전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으로 사회는 발전한다. 우리는 그동안 미국의 하바드대 및 스탠포드대, 영국의 켐브리지대에서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의 혁신적인 기업들이 많이 탄생하는 것을 목격해왔었기에 한국에서도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는 점은 어찌 보면 필연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2014년 ㈜ 클리노믹스도 본점을 울산으로 이전하여 울산과학기술원 입주 벤처기업 1호로서 울산시 및 울산대병원과 만명 게놈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참여해왔고, 본 프로젝트의 대표 참여 기업으로서 적극적인 지원과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게놈선도사업을 완료하고 한국인 게놈 해독·분석 및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2017년에 울산과학기술원내에 게놈산업기술센터가 설립되었다. ㈜클리노믹스는 유니스트와의 관계를 공동연구 뿐 아니라 그동안 발굴된 바이오마커를 라이센싱하는 단계로 상향하고자 미리 회사의 재정적인 부분도 확충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였다. 이는 울산에서 많은 게놈 기업들이 탄생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자리잡게 되는 좋은 선례가 되기에 사회적 기업처럼 그 기준을 정하고 행동해왔으며, 올해 1만명 게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이러한 선례를 바탕으로 많은 기업들이 울산을 기반으로 창업하고, 다른 지역에서 울산 특구를 찾아와 기업을 하겠다고 할 것이다.

현재 여러나라에서 게놈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데 영국이나 핀란드의 경우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맞춤의료를 선도해오며 많은 표적항암제를 개발해온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게놈프로젝트의 본산인 케임브리지 지역에 거대한 유전체연구소를 건립하여 그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은 글로벌에 비하면 시장 크기도 작고 관련 기업들의 규모도 작은 편이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제약기업들도 많은 치료제들을 개발하고 있고 투자규모도 매우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밀의료에 적합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중요한 인프라로서 울산 만명게놈 데이터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규제특구가 지정되었다는 점은 적어도 한국인에 맞는 진단 및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 산업 역사상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게놈서비스 산업을 위한 규제특구는 우리나라 최초이며 앞으로 국가수준의 게놈 산업을 선도하는 장이 되어야한다. 이를 위하여 울산시 및 유니스트 등 참여하는 기관들이 서로 오픈 마인드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특히 게놈 빅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IT인프라 및 정보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되어 그 가치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참여하는 기업들이 각자의 응용분야에 맞도록 게놈정보 기반의 컨텐츠를 제공받거나 공동발굴하여 글로벌 경쟁력있는 최고의 상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본 사업을 주관하는 울산시가 장기적이고 미래가치 지향적인 관점에서 규제특구의 흔들림없는 추진에 매진해야만 정책의 일관성을 믿고 함께하려는 많은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기업들에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꿈을 갖고 들어와 울산에서 게놈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역군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의 형성은 추후 울산이 국내뿐아니라 세계적인 게놈기반 바이오산업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울산이 게놈규제특구로 지정되는 쾌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본 사업을 위해 얘써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 클리노믹스는 액체생검 기반의 암, 스트레스/우울증, 심혈관 질환 등의 조기진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동안 추진해온 순수 과학 프로젝트인 한국인 게놈 사업이 그 바탕이며, 울산만명게놈 데이터는 그 개발의 효율 및 정확성 향상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앞으로 본 특구사업의 진행에 있어서도 항상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기업이 되어 본 사업에 참여하는 많은 기업들이 성공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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