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북상...최대 200㎜ 비 예보에 피해 우려

제5호 태풍 ‘장미’의 북상으로 10일 울산지역에 초속 20m이상의 강풍과 함께 최대 200㎜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돼 피해예방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300km 부근 해상에서 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100hpa로 소형 태풍이지만 10일 새벽 3시 제주도를 통과해 오후께 부산과 경남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강한 비바람으로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울산도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태풍 에비특보가 발표되고 100㎜에서 최대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태풍의 진로가 다소 유동적으로 곳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번 비는 10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에 울산에 집중될 예정이며 이때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 상습침수지역이나 저지대의 경우 침수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바람 또한 초속 20m 이상 강하게 불 것으로 기상청을 내다봤다. 강풍에 의한 간판, 유리창, 건물 외벽 구조물 파손 등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집중호우가 연이어 내린 가운데 태풍까지 오게 되자 관계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은 이날 급경사지 등 산사태 우려 지역에 대한 위험물 제거 등 긴급 현장조치를 실시했고 기상상황에 따라 침수위험이 있는 저지대에 대한 순찰 강화와 출입통제에 나서며 공무원들도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0일 오전 8시 30분께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해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해경도 안전사고 예방활동 강화에 나섰다.
태풍관련 기상특보를 항행선박에 수시로 제공하고 조업어선이 안전해역을 미리 대피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또 파출소 및 지자체 전광판 등을 이용한 태풍 피해 예방 홍보와 사고발생 위험성이 높은 항포구, 갯바위, 방파제 등 위험구역 중심으로 순찰활동 강화와 기상상황에 따라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30명, 실종 12명, 부상 8명의 인명피해와 이재민 5,900여명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인명 피해다.
또 주택 2,500여채와 비닐하우스 300여동, 농경지 9,000여ha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도로와 교량이 2,700여곳이 침수되거나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는데 특히 피해는 섬진강과 영산강이 범람한 전남지역에 집중됐다.
7일부터 이틀간 380㎜의 집중호우가 쏟어진 전남 구례읍에는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17개 마을이 물에 잠겨 주민 1,000여명이 대피소로 피신하고, 전체 5,000가구 중 946가구가 침수됐다.
상하수도사업소도 침수돼 상수도 공급과 하수처리가 중단됐고 구례119안전센터 등 공공시설 11개소와 공영버스터미널도 물에 잠겨 버스운행이 중단됐다 복구됐다.
섬진강이 맞닿은 경남 하동군 또한 화개장터가 물에 잠겨 상가 120동과 주변 상가 300여곳을 비롯해 5개 마을이 침수됐다. 송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