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서(白書)는 정부가 시정의 내용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문서를 말한다. 영국 정부가 외교 정책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문서의 표지가 흰색이었던 것에 유래해 ‘백서’라고 했다. 근래에는 정부의 일반 공식 보고서를 일컫는데, 경제백서, 외교백서, 노동백서 등이 있다. 특히 경제 관계 보고서엔 경제청서(靑書)도 있다.
예산이 의회를 통과한 뒤에 일어난 경제·사회의 변경사항과 그 추이 등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보고서를 ‘청서’라고 한다. 영국 의회나 추밀원의 보고서 표지가 청색이었던 것에서 유래됐다.
김어준·김남국 등 친여 인사들이 조국사태를 우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쓴 ‘조국백서’『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을 반박하는 일명 ‘조국흑서’『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부제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 나는가” 5,000부가 출판 첫날 매진됐다.
‘조국백서’와 ‘조국흑서’는 조국 사태를 다룬 내용 평가가 다르듯 집필 동기나 시작도 전혀 다르다. 조 전 장관 일가의 돈이 들어간 사모펀드의 성격, 조국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다.
백서는 “언론이 조 전 장관과 가족에 대해 검찰 정보를 받아쓰며 진실 보도를 외면했다”고 적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알릴레오’ 등이 기성 언론의 대안이 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 등이 쓴 흑서는 “유튜브 언론은 자기가 믿고, 자기가 알리고 싶은 사실, 만들고 싶은 사실을 마음대로 떠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고삐 풀린 말이 됐다”고 평가 절하했다.
‘흑서’ 저자들은 자신들을 TV 만화영화 ‘독수리 오형제’에 비유했다. 논란의 대상 조국사태를 비롯한 입법·행정을 장악하고 사법권 마저 가지려는 초강력 정권의 치부를 낱낱이 지적했다.
본래 흑색과 백색은 생명 이전 혹은 생명 이후의 절대 세계의 색깔이다. 무엇보다 흑(黑)을 백(白)으로 바꾸려고 하는 ‘위선의 화신’과 ‘독수리 오형제’의 대결이 흥미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