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위기 극복 위해 ‘잠정합의안’에 포함
지역 부품협력사 800억원 규모 ‘특별지원금’도 조성

 

   
 
  ▲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이 22일 오후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 무분규 잠정 합의에 대한 환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 북구청 제공  
 

역대급 ‘위기’에 봉착한 자동차산업을 구제하기 위해 현대차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사 상생 지원에 팔을 걷어부쳤다.

22일 현대자동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그룹사 차원에서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신규 상생협력을 위해 1조 5,237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이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담았다. 현대차 노조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조합주의 기조와 미래공동발전·위기극복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신규 상생협력안은 구체적으로 △295개 협력사를 대상 정부 저신용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 지원 1,200억원 △협력사 상각 투자비 일시금 지급 총 6,326억원 △국내 중소 부품협력사 기급 자금 지원 7,700억원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 11억4,000만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 노사는 울산시·북구와 손잡고 지역 자동차 부품협력사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80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와 북구가 지역 자동차 업종 중소기업의 융자금액 이차보전을 지원하는 내용의 ‘특별지원금 조성’에 합의했는데, 울산시도 참여하기로 뜻을 밝힌 것이다. 자동차산업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지원금 융자금액 규모는 총 800억원으로, 북구가 250억원, 현대자동차가 250억원, 울산시가 3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임금협상안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되면 현대차 노사와 울산시, 울산 북구, 울산고용노동지청이 참여하는 노·사·정 공동 협약식이 열리게 된다.

그동안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진흥재단 설립 지원 1,010억원 △2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1,680억원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 3,574억원 등 총 6,264억원 규모로 지원을 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영상태가 휘청거리면서 완성차업계까지 도미노 피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노사가 공감하면서 부품협력사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이 지난 7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130개, 637명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매출이 25% 줄어드는 등 평균 176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기업들은 필요자금의 41%만 확보하고 있는 상태였다.

완성차업체의 불황도 부품사 피해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지엠(GM)은 지난 21일 임단협 단체교섭에서 인천 부평2공장 신차 배정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들 차량이 단종 된 이후 생산 계획이 없어 추후 공장이 폐쇄되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1,000명이 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지역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전국에 퍼져있는 부품협력사들이 문을 닫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상생과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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