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2밸리 조감도  
 

국토부 `판교2밸리' 모델 제시…11월까지 후보지 발굴
산업‧주거‧문화 등 인프라 구축…기업‧인재 유출 방지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장현도시첨단산단 등 물망
5대 광역시, 발표 하루만에 협의체 구성 등 발빠른 움직임

국토교통부가 울산을 비롯한 5대 광역시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빼닮은 신도시를 하나씩 짓겠다며 당장 오는 11월까지 광역자치단체별 후보지를 발굴하기로 했다.
도심 한복판에 산업·주거·문화 인프라를 촘촘하게 갖춘 혁신공간을 조성해 ‘도심융합특구’로 지정, 기업과 인재의 탈지방 현상을 막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게 국토부 구상이다.
최근 1년새 수소모빌리티규제자유특구, 울산경제자유구역, 게놈서비스산업규제자유특구, 강소연구개발특구, 원전해체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등 특구와 단지 지정이 잇따랐던 울산으로선 현재 추진 중인 미래혁신산업과 연계한 도심융합특구 탄생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다만, 국토부가 ‘도심 한복판에 50만㎡ 이상 부지 확보’를 도심융합특구 지정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입지 선정을 둘러싼 울산시의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울산으로선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나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우정혁신도시 등이 잠재적인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연내 사업지 선정...내년 6월 특구지정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열린 제27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 안건으로 추진하는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도심융합특구는 정주여건(교육·문화)이 우수하고, 혁신기업(R&D·IT)과 청년인재 유치에 유리한 울산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 5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지정한다.
국토부가 제시한 도심융합특구 후보지 입지 조건은 △최소 50만㎡ 이상의 부지 확보가 용이한 도심 한복판이면서 △대학이나 공공기관과 연계해 혁신성장이 가능하고 △KTX 정차역 또는 지하철과의 접근성이 좋아야 하며 △주거·상업 등 생활 여건이 이미 확보됐거나 확보 가능한 지역이다.
국토부는 ‘2021년 6월 도심융합특구 지정, 2022년 1월 착공’이라는 시간표도 짜놨다. 이를 위해 다음달 16일까지 광역자치단체별로 발굴한 후보지 신청을 받은 다음, 오는 12월 사업지를 선정하고, 2021년 1월부터 기본계획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도심융합특구를 어떤 콘셉트로 어디에 조성할지에 대한 계획안을 먼저 제출하는 광역시부터 후보지 현장실사에 들어간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심융합특구 지정 전 특별법도 제정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도 협업해 수도권 소재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이전비용과 연구개발·사업화를 지원한다.

역세권

# 발표 하루 만에 5대 광역시 협의회 첫 회의
특히 국토부-LH-LHI-광역시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자며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실제 국토부는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만인 이날 당장 5대 광역시 관계자를 모두 소집해 협의회를 꾸리는 등 추진에 스피드를 내고 있다.
울산시에선 이날 하루 종일 도시개발과 산업단지개발 등을 담당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도심융합특구를 둘러싼 궁금증이 터져나왔다.
울산시 한 관계자는 “국토부의 도심융합특수 롤모델은 판교2밸리도 판교2밸리지만, 이보단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포블레노우,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코텍스 혁신지구, 싱가포르 원노스지구처럼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조성한 삶-일-여가가 있는 곳이라는 발표 내용이 있다”며 “신도시를 새로 조성하라는 건지, 도시재생도 가능하다는 건지 헷갈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협의회 첫 회의에 참석한 광역시 담당자들도 국토부에 “도심 한복판에 국토부가 원하는 입지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지를 발굴하기 어렵다”거나, “현재 추진 중이거나 이미 조성이 완료된 특구나 단지에 도심융합특구를 입혀도 되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후보지 입지 조건은 얼마든 조율할 수 있다”, “도시재생도 가능하다. 이 경우 일반 도시재생 요건처럼 낙후된 도심이 아니어도 특구지정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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