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가 핑크뮬리를 생태계위해성 2급 지정해 울산서도 그 일부가 억새 등으로 대체될 에정이다. 사진은 14일 울산대공원 동문 옥외공연장 일대에 조성된 핑크뮬리 꽃밭 전경.  
 

최근 가을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증샷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핑크뮬리가 생태계위해성 2급으로 지정돼 환경부가 식재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울산대공원 등 울산지역 핑크뮬리도 억새나 갈대 등으로 일부 대체될 예정이다.



14일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 3,352㎡에 핑크뮬리가 심어져 있다. 2018년 울산대공원 동문 옥외공연장 일대를 시작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체육공원 등에도 식재된 상태다.

핑크뮬리는 벼과 쥐꼬리새속의 다년생 초본으로 원산지는 북중미다.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평소에는 녹색이지만 가을철에는 꽃이 피며 분홍빛으로 변해 수년 전부터 '봄은 ?꽃, 가을은 핑크뮬리'로 SNS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울산에서도 지난 2018년 울산대공원에서 핑크뮬리 정원을 조성한 첫해 1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꽃밭을 방문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올해도 지난 8일부터 개방한 울산대공원 핑크뮬리 정원에는 삼삼오오 방문객들이 찾아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핑크뮬리 등 5개 외래종에 대한 외래 생물 정밀조사가 실시됐고 이 결과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환경부로부터 생태계위해성 2급 평가를 받았다. 이는 생태계 위해성은 보통이나 앞으로 위해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는 경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생물을 말한다.

환경부는 핑크뮬리의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지자체 등에는 하천과 도로, 공원 등에 식재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최초 핑크뮬리 정원을 조성 당시에는 생태위해성 평가 등급이 없었고, 지난해 말 처음 지정됐다”면서 “환경부 권고 후 올해는 더 이상 식재 면적을 늘리지 않고, 내년부터는 갈대나 억새 등 국내 식물로 차츰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범 울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앞으로 외래종을 식재할 때 생태계 보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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