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극작가·연출가

 

 

 

# K형, 오늘은 10월에 만난 아름답고 감동적인 전시회의 추억을 소환 해 봅니다.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 ‘뉴 미디어 락(樂)’ 전시회가 그 추억의 주인공입니다. “첨단기술과 예술이 만나 펼쳐지는 새로운 시대의 현대미술”이란 표제를 내세우며 진행된 ‘뉴 미디어 락’ 전시회는 권선 화가의 작품 제목 ‘어느 날 갑자기’처럼 어느 날 갑자기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유명한 도시의 미술관에서도 느끼지 못한 새로움의 미적 세계와 방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K형, 행여나 전시회에 발걸음 하셨다면 첨언이 되겠지만 간략하게 전시회를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첨단화되고 진화된 새로운 형태의 현대미술작품들이 전시장에 가득했습니다. 특히, 360도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작품부터 사물인식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인터렉티브 작품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작가들의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국내 미디어 아트를 대표하는 이이남, 홍성대 작가와 권선, 김해인, 노진아, 이재형, 이현정, 조세민, 박종영 작가의 작품 20점이 평면적인 공간개념을 뛰어넘어 입체적으로 펼쳐졌습니다. 또한 관람객이 작품에 직접 참여하는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는 새로움의 장을 제공했습니다. 이이남의 ‘모나리자 폐허’ 조세민의 ‘하지만 희붐한 춤사위’ 등의 작품에서는 여러 갈래들의 이야기가 뭉쳤다 흩어지는 공간속에서 긴장과 이완의 미학적인 표현을 보여주었습니다.

# K형, 아방가르드라는 용어 잘 아시죠. 전위예술이라는 교과서적인 개념을 떠나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예술을 탐색하고 이제까지의 예술개념을 일변시킬 수 있는 혁명적인 예술경향의 운동으로서 아방가르드. 지난 세기 아방가르드의 예술적 확장성과 방향성은 코로나 19 뉴 노멀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뉴 미디어 락’ 전시회는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두는 전시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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