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주 울산문예회관 공연기획계장  
 

어느덧 2020년 12월이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코로나 확진자로 방역 수위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공연장 또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준비된 공연들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관객이 많이 와도 걱정... 적게 와도 걱정... 참 어려운 시점이다!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지!

오늘은 무반주합창 ‘아카펠라(A cappella)’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아카펠라(A cappella)의 어원인 ‘카펠라(cappella)’는 원래 작은 성당 또는 성당안의 기도실을 뜻하고 ‘아(A)’는 ~으로 또는 ~풍으로 하는 뜻이다. 즉 성가대 풍으로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종교의식에서 신에게 바치는 성가대합창을 무반주로 읊조리듯이 부른 것이 ‘아카펠라’가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카펠라’는 종교적인 색깔을 벗어 세속적이고 대중화된 음악 장르다. 화려한 기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성으로 감동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필자가 십여 년 전 처용문화제에서 ‘월드뮤직페스티벌’을 기획준비하면서 알게 된 페트루 구엘푸치(Petru Guelfucci)의 ‘코르시카(Corsica)’라는 곡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찾아본 프랑스 코르시카 섬의 전통음악이 남성 무반주 합창음악 ‘아카펠라(A cappella)’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코르시카의 폴리포니’라고도 불리는 이 ‘아카펠라’는 남성 3부로 구성되어 휴머니즘을 가득안고 있다. 그리고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된 사람의 목소리로 신비로움 마저 느끼게 한다. 정말 신이내린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했다.

코로나로 심신이 지쳐가고 불안정한 일상이다. 신이내린 선물의 강렬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어지는 겨울밤, 함께 나누며 따듯한 한해의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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