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1일 오전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3층 테라스에서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관계 기관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는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 7일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화재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방원범 수사전담팀장(울산경찰청 형사과장)이 설명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올해 10월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 원인이 미궁으로 남은 채 수사가 사실상 종결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화재 원인 수사 결과, 발화 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 나무 데크 아래로 특정했고, 낙엽과 담배꽁초 등을 발견했지만 명확한 발화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7일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화재 발생 직후 수사전담팀(72명)을 꾸려 화재 발생과 확산 원인, 건축물 관리 실태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모두 7차례 현장 감식하고,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과 주민 탐문 등을 진행했지만 끝내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발화 장소인 3층 야외 테라스에 CCTV 5대가 있긴 하지만, 나무 데크 주변은 CCTV 사각지대여서 수사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화재 전 3층 야외 테라스에는 17명이 현장을 왔다 갔는데, CCTV 분석 결과, 이들 모두 발화 당시에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 후 유력한 화재원인으로 거론됐던 ‘15층과 28층 휴게소에서 떨어진 담뱃불’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차례 실험을 했는데, 당시 강풍이 불었던 상황 등을 고려하면 담배꽁초나 재 등의 담뱃불이 테라스에 안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당시 불길이 건물 외벽 전체로 번진 원인은 외장재 알루미늄 복합패널의 마감재나 접착제인 합성수지가 불이 퍼지는 통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과수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감정 결과, 알루미늄 복합패널 사이 스티로폼 자재와 실리콘으로 마무리 한 부분이 모두 가연성 물질이라는 것이다. 나무 데크에서 시작된 불이 이 물질을 태우면서 3㎜ 간격으로 붙어있는 외장재를 따라 건물 전체로 퍼진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아파트 사용 승인 시점(2009년 4월)에는 외장재에 대한 별도 처벌규정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화재 당시 화재 수신기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고, 소방 특별점검 관련 별다른 위법 사항이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이 건물 소방 점검에서 확인된 38차례 지적 사항 모두 시정하는 등 관리 부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해산하고 이후 울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에서 나머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10월 8일 오후 11시 14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15시간 40여 분 만에 진압됐다.
건물 전체를 덮은 불길에도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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