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지난 3월 울주군 야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5,000여명이 대피했다.  
 
   
 
  ▲ 지난 8월 울산 남구의 한 노래방에서 50대 3명이 흉기에 찔린채 발견됐다. 이들 모두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 김진규 남구청장이 지난 8월 상고심에서 징역10월 원심 확정선고를 받아 당선이 무효됐다.  
 
   
 
  ▲ 지난 9월 연이은 태풍이 울산을 강타하며 정전, 침수, 파손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 지난 4월 발생한 아파트 화재에 형제가 숨을 거뒀다. 이를 안타까워한 애도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 지난 10월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132세대 4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 지난 11월 울산지역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잇따라 발생해 학부모들이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 지난 7월 지역노동계와 체육계 종사자들이 울산 체육계의 갑질 근절과 고용안정·처우개선을 촉구했다.  
 
   
 
  ▲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관계자들이 지난 1월 울산시청을 압수수색 한 뒤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올해 초부터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평범했던 일상을 빼앗겼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형 화재와 강력한 태풍 피해로 수많은 주민들이 이재민이 됐고, ‘좀 더 나은 삶’이 아닌 ‘먹고 살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 연이은 재난 속에서 정치권 공방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살인·아동학대·갑질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힘겹게 버텨온 2020년 울산의 사건사고를 10대뉴스로 정리했다.



1.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증유의 전염병 사태가 엄청난 충격과 후폭풍을 일으켰다. 울산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상반기에는 방역당국과 지자체, 그리고 시민들의 노력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지는 않아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하반기에는 각종 n차 감염이 발생하더니, 최근에는 장구대회·요양병원·학교 발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공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울산의 의료 현실에 확진자의 40%가 타 지역 의료원·치료센터로 옮겨지고, 30%에 이르는 확진자가 병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울산시가 뒤늦게 공공의료원 설치에 나섰는데, 갈길이 멀기만 하다.



2.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지난해 연말 울산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은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13명에 대한 불구속 기소로 이어졌다.

검찰은 송 시장이 2017년 9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 수사를 청탁하고, 송 전 부시장이 같은해 10월 문 전 행정관에게 비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이 제보를 토대로 생성된 첩보가 경찰청을 거쳐 울산경찰청으로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한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 수사를 지휘한 황 전 청장에 대해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그런데 사건의 핵심 키(Key)맨으로 꼽혔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은 기각됐고, 일찌감치 수사를 마무리했던 일선 수사팀 경찰관들은 단 한명도 기소하지 않아 검찰 수사의 ‘의도성’에 대한 지적이 불거졌다.



3.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불... 헬기 진화 작업 중 부기장 순직

지난 3월 19일 오후 1시 47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013년 언양읍 산불에 이어 지난 10년 사이 두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됐다.

불이 크게 번지면서 인근 아파트와 주택가 주민 등 5,000여명이 대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주민들은 밤새 야산 전역에 걸쳐 불타는 모습을 지켜보며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이틀간 이어진 불로 산림 총 519ha(축구장 260배 크기)가 탔고, 사망자 2명과 부상 1명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화재 발생 당시 건조 특보와 함께 초속 19m가 넘는 강풍이 불었는데 산불 진화를 위해 회야댐 물을 싣다가 중심을 잃고 댐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고인이 된 최 부기장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군인으로 생활하다가 전역 후 헬기조종을 살려 산불 진화업무를 담당했고, 이날도 가족과의 만남을 뒤로 한 채 진화작업을 벌이다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4. 참혹했던 노래방 살인사건의 전말

울산 남구의 한 노래방에서 50대 남녀 3명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노래방 입구인 2층 계단에는 50대 남성 A씨가 피를 흘린 채 쓰려져 있었고, 노래방 안에는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50대 여성 B씨와 남성 C씨가 발견됐다. 이들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경찰은 숨진 C씨가 흉기를 휘둘러 나머지 두 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발생지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계단을 타고 흘러내린 핏자국이 건물 입구까지 흥건할 정도였다. 범행이 얼마나 참혹하게 일어났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C씨의 직장 동료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노래방에 투자를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노래방 운영이 힘들어 지면서 B씨와 갈등이 있었는데, 이 점이 가장 유력한 범행동기로 꼽히고 있다.



5. ‘선거법 위반’ 김진규 남구청장 당선무효

지난 8월 27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김진규 남구청장이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구청장직을 잃었다.

김 남구청장은 앞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선거사무원 4명에게 선거운동을 대가로 1,400여만원 상당을 제공하고, 선거 공보 등에 모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지 않았는데도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으로 기재된 명함을 배부해 허위학력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법정구속 됐다. 그런데 재판 일정이 길어지면서 최종 선고 전에 형기를 다 채우게 되면서 7월 27일 구청장으로 업무복귀 했다.

복귀 첫날부터 장기미제사업으로 남은 현장을 둘러보며 장기간 자리를 비워 발생한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애썼지만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하며 결국 복귀 한 달 만에 집무실을 비우게 됐고 다시 부구청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공석이 된 남구청장 자리를 놓고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는데, 각 정당에서는 재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 연이은 태풍 할퀸 데 또 할퀴며 울산 강타

올해 9월 3일 새벽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울산을 관통하면서 강풍으로 인한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다. 그리고 마이삭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인 불과 나흘만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상륙해 울산에 피해를 누적시켰다. 집계된 재산피해만 무려 52억5,000만원, 접수된 정전피해는 3만7,664가구에 달했다. 지역 기업체 들도 정전피해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연이은 태풍으로 무엇보다 주민들이 극심한 공포감에 휩싸였다. 정전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고, 상인들은 태풍이 올 때마다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울산 인근에 위치한 경주 월성2·3호기의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는데, 원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연쇄 태풍에 강풍피해를 극심하게 입은 지역 과수농가는 지역 전체 배 과수 면적의 95%가량이 피해를 입는 등 초토화 됐다.



7. 동구 아파트 화재에 동생 구하러 들어간 형까지 참변

지난 4월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 중 장애아동(8)이 홀로 남아있던 집이 화마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간 형(18)마저 목숨을 잃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벌어진 비극이었다.

형제의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추모발걸음이 이어졌다. 교복을 입은 학교 친구들은 마지막 배웅을 나서며 눈물을 훔쳤고, 형제가 살던 아파트단지에는 이들을 애도하기 위해 놓여진 국화와 함께 ‘별이 돼있을 형제와 부모에게 위로가 넘치길’이라는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8. 미궁으로 남은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지난 10월 8일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132세대 437명의 이재민이 생겼지만, 화재원인은 미궁으로 사실상 수사가 종결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감식을 비롯해 현장감식을 모두 7차례 실시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번 화재로 수백명의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지만, 사망자 ‘0’이라는 기적과 이 기적을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한 소방대원들을 비롯해 많은 선행들이 알려지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이번 대형화재를 기점으로 고가사다리 장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고층건물에 대한 안전시스템 구축에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화마의 상처를 입은 이재민들을 조롱하는 메모지가 발견되는 등 잡음이 발생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9. 지역 어린이집 아동학대 잇따라 학부모 불안감 고조

울산지역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올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학대 사건은 1월 남구, 6월 중구, 9월 북구, 10월 동구, 11월 동구·울주군까지 6건에 달한다. 또 지역 경찰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보면 지난 2016년 115건에서 2019년 230건으로 2배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51.8%)의 2배다. 또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접수되는 응급아동학대·아동학대 의심사례도 매년 8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인지한 울산 어린이집 아동학대 피해부모들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정문 광장 앞에서 아동학대 근절 촛불문화제를 열고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등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10. 잇따른 지역 체육회 갑질

올해 1월 첫 발을 내딛은 울산 민선체육회가 채 1년도 안돼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중·동·북구 체육회가 성희롱과 갑질 논란이 제기됐는데, 일부 체육회는 여전히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소속 생활체육지도자에 대한 체육회장의 성희롱, 폭언과 인격모독 등 갑질이 불거진 동구체육회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서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정해 과태료 300만원까지 부과했지만 시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견책’ 처분하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반발이 일었다.

북구체육회 회장은 개인 사업장과 주변 상가에 생활체육지도자를 투입해 코로나19 예방 방역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북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체육회장의 형제인 구청장의 사과와 진상규명, 체육회장 사퇴를 요구했다.

중구체육회는 지난 6월 생활체육지도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등 갑질 논란이 불거져 당사자가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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