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먼지 진드기·곰팡이, 알레르기 주요 원인물질
적절한 온도·습도 유지하고 실내청결 신경써야
황사·꽃가루 많은 봄·가을철엔 외출 자제하길
우리 몸이 외부에서 들어온 해롭지 않은 이물질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과민하게 면역반응을 보여 조직을 파괴하고 유해한 방향으로 작동하는 것을 면역과민 반응, 즉 알레르기라고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는 기관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으로 구분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따라 식품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 등으로 나눈다. 알레르기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한다. 우선, 부모나 형제자매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부모 중에서는 아빠보다 엄마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고,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은 우리가 교정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므로, 환경적 요인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알레르기 질환예방의 관건이 된다.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은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 물질로 실내 환경관리를 통해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실내의 적절한 온도(18~22도)와 습도(40~50%)를 유지하고, 침구류는 2주일에 한번씩 60도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자주 햇볕에 널어 말린다. 천으로 된 소파는 가죽(비닐)소파로 대치하고, 천으로 된 커튼이나 카페트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헤파필터가 부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좋다. 바퀴벌레나 실내동물의 털도 흔한 실내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하나이다. 또한, 봄, 가을철 꽃가루가 날리거나 황사가 있을 때 외출을 자제해 꽃가루 또는 황사와의 접촉을 가능한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가 후에는 옷을 털고 집안으로 들어오면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대기오염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물질로 작용하기도 한다.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아황산가스 등이 원인물질이다.
환경부 지정 울산대병원 환경보건센터에서는 최근에 울산지역의 초등학교 네 곳에서 전 학년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자료를 이용해 알레르기비염에 미치는 요인을 환경요인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그동안 알레르기비염이라고 의사에게 진단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에 ‘예’라고 대답한 학생을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이 유의하게 더 높은 위험도를 보였으며, 만 2세 이전에 미세기관지염을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 비만도가 높은 경우,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에서 양성을 보이는 경우, 부모 형제의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 있으면 알레르기비염의 위험도가 높았으며, 그 중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변수는 엄마의 알레르기 질환 병력이었다. 또한, 1년 이내에 새로 지어진 집에 거주하는 경우,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단독주택 거주보다 위험도가 높았다. 대기오염물질로는 이산화황(SO2) 농도가 높은 경우 알레르기비염의 위험도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들은 과거의 다른 논문들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유전적 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요인들이 알레르기비염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과 증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알려진 환경요인들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에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비만은 알레르기 질환의 악화인자도 되므로, 비만도를 줄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새 집으로 이사 가거나, 새 가구를 들여놓을 때는 충분한 환기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한 산업시설이나 도시환경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황 등 여러 대기오염물질들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면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