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 방어진항에 설치된 증곡 천재동 선생의 토우 작품 조형물.  
 

울산 동구 방어진 출신으로 한국 최초 위안부 연극을 연출한 증곡 천재동 선생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13일 동구에 따르면 증곡 천재동 선생의 발자취를 담고 문화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문화관 건립 추진과 천재동 선생의 작품 전시 등 다양한 사업을 논의 중이다.
이날 동구는 ‘증곡 천재동 작가 문화콘텐츠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서는 이기우 천재동연구소장의 증곡 천재동 선생의 출생과 예술활동에 대한 발표와 이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방향 등을 검토했다. 이 소장은 동구지역 출신인 천재동 선생의 문화관 건립과 거리조성 등을 제안했으며, 동구도 천재동 선생의 문화관 건립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동구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증곡 천재동 선생의 문화관 건립을 위한 위원회를 꾸리고 문화콘텐츠 방향을 논의해 내년도 국비 등을 교부 받기위한 여러 절차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동구는 지난달 증곡 천재동 선생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천재동 선생의 토우 작품을 청동 조형물로 제작해 설치했다.
동구는 방어진항 관광루트 거점시설 조성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증곡 천재동 선생의 토우 작품을 대형 조형물을 방어진항 중진길 입구인 방어동 388-11번지 일원에 조성했다.
이번 조형물은 증곡 천재동 선생이 지난 1990년대에 제작한 소형 토우 작품 ‘가자가자 장에가자 개기사러 장에가자’를 높이 2.5m의 청동 소재 조형물로 복원한 것으로 엄마와 아이가 머리에 생선을 이고 장에 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증곡 천재동 선생은 1915년 동구 방어동에서 태어나 남목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귀국해 방어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방어진철공소에서 항일연극을 개최하고 한국 최초로 창작 토우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예술 활동을 했다. 1955년 부산으로 터전을 옮겨 탈춤인 ‘동래야류’ 관련 문화 활동을 이어갔다. 그 결과 1971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기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최근 국내 최초로 위안부를 소재로 한 연극을 연출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기우 천재동연구소장은 “지난 몇년간 ‘천재동 문화거리’ 조성과 문화관 건립을 위해 사업을 진행했으나 번번히 떨어져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이번 사업은 무산되지 않고 ‘천재동 문화관’이 건립돼 지역내 체험관광도 늘리고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방어진에는 천재동 선생의 생가터와 항일연극을 열었던 방어진철공소 등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가 있다”며 “문화예술인으로서 남다른 삶을 사신 천재동 선생의 인생과 작품을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방어진항을 활성화 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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