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집합금지…대상업종 1년간 매출 거의 ‘0’
돌잔치 답례품 제작 자영업자도 주문 뚝 끊겨 ‘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자 수가 잦아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여전히 생계에 위협 받는 울산지역 돌잔치 업계 관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카페 등의 영업이 완화됐지만 5인 이상 모임금지는 유지된다.
현재 사회적거리두기 기간 중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5인 이상 모임금지’ 예외로 비수도권의 경우 100명 미만 모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돌잔치는 ‘5인 이상 집합금지’와 파티를 위한 성격이라는 이유로 지난달 23일 이후 영업이 정지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숙박시설 주관의 파티와 행사 개최는 물론 개인 주최 파티 금지도 권고하고 있으며,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는 모임은 각종 동호회·집들이·돌잔치·회갑연 등 친목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사적 만남이 그 대상이다.

중구의 A업체는 돌잔치 전문 업체로 5개의 홀을 두고 뷔페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은 반토막을 넘어 ‘0’에 가까울 정도라고 호소했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간 제대로 된 장사를 해본 적이 손에 꼽는다”면서 “돌잔치 등은 기본적으로 뷔페가 마련돼있는데 지난해 8월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지정되면서 약 3개월간 운영을 중단했다가 다시 운영하려하니 지난달부터 5인 모임금지로 다시 운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을 했을 때도 홀의 수용인원이 제일 작은 곳이 60인 큰 곳은 100인이 넘는데 50인 이하로 제한을 하니 뷔페 등을 마련하는 단가와 안그래도 적자였는데 지금은 매출이 0이라고 보면 된다”고 토로했다.

돌잔치 답례품을 만드는 자영업자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5인 이상 모임금지로 돌잔치를 열어도 가족끼리 진행하면서 답례품 주문은 하루 평균 1건이 채 되지 않는다.
돌잔치 답례품 업주 최모(39·여)씨는 “4년째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하루에 20건씩 오던 주문이 코로나19 이후 하루에 5~10건으로 줄었다가 현재는 1건 오면 많이 들어오는 정도”라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주문이 줄어들면서 4명이나 있던 직원들에게 휴직을 권고하고 혼자 주문을 받고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하필 제한 업종에도 속하지 않아 아무런 지원혜택도 못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돌잔치 등은 친목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파티로 보고 예외 사항을 두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돌잔치의 경우 가족과 주변사람들 친목형성 모임으로 이를 5인 이상 모임금지 예외로 두기엔 어려움이 많다”면서 “다들 힘든 상황이지만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의 돌잔치 전문 업체 업주들은 연합회를 구성하고 이날 업종별 영업제한 방역지침으로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김창희 돌잔치전문점연합회장은 “전국 600여개로 추정되는 돌잔치 업체들이 현재 두 달 가까이 영업 중단으로 두 손 두 발이 묶인 상태”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돌잔치 업체들은 1년여간 정상 영업이 불가했음에도 5인 이상 사모임 금지 조치에 따른 영업중단에 대한 어떠한 보상이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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