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강현숙.  
 

벚꽃 적인.

조팝나무꽃 빛깔 적인.

진홍빛 철쭉 적인.

굽은 가지마다 진초록 소나무 잎 적인.

달빛 적인.

흑요암 빛깔 하늘 적인.

화냥년의 날들이

봄날 적인

변기로 흘려보낸 핏덩이의 값으로 남은 날들

죄 갚는 날들,

염치없이 이 봄을 다시 보게 하다니

감각의 제국.

폭력적인 날이 지나간다

비확정적인 죽음이다(하략...)

(시집‘물소의 춤’ 2020년)





강현숙 시인

경남 함안 출생.

부산대학교 약학과 졸업.

2013년 ‘시안’ 신인상.

울산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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