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개강 전후로 예년과 달리 울산지역 대학가 원룸촌에 자취 수요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울산대학교 인근 원룸촌 일대 모습.  
 

울산지역 대학가 원룸촌이 3월 개강 전후로 나타난 자취 수요 온도차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대학들이 올해도 대부분 비대면 수업을 결정함에 따라 재학생들 사이에서 통학 분위기가 확산되는 반면에 신축 원룸과 값싼 방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 울산지역 대학들은 올해 1학기도 비대면수업을 하면서 일부 교과목에 대해선 대면수업과 병행한다.



대학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 같은 학사방안을 내놓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비싼 돈 들이는 자취 대신 통학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대학원생 김모(29)씨는 “학부 수업이 아니어서 대면으로 나눠 수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주일에 학교 가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비싼 월세 들여가며 방을 구할 필요 없다고 결론 냈다”며 “코로나19로 월세가 저렴해진다고 하더라도 매월 부담해야하는 돈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신축이나 저가 원룸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 편의나 취업 준비를 위해 방부터 계약해놓는 것인데, 코로나19 속 대학가 원룸촌에서도 빈부격차가 빚어지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학생 최모(26)씨는 “올해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취업 스터디를 위해 학교 근처에 남아있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본가 도움을 얻어 저렴한 편인 월세 방을 찾았다”며 “보험식으로 방을 계약해놓고, 대구 집과 자취방을 오가는 생활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대학생 박모(21)씨는 “신입생 때부터 지내던 원룸에서 올해 나올까 싶었지만, 부모님이 생활비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이번에도 계약 연장했다”며 “동기들 중에도 비대면 수업이지만 계속 월세를 부담하며 학교 옆에서 자취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전했다.



대학가 원룸촌은 예년과 사뭇 다른 자취 수요에 어수선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지는 오래전 일이다.

울산대학교 인근 한 원룸 관계자는 “내놓는 방에 비해 학생 수요는 턱없이 부족한데, 신축이나 가격을 절반 가까이 떨어트린 매물에 대한 문의는 많다고 하더라”며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데, 월세를 끝도 없이 내릴 수도 없고, 아예 건물을 새로 지을 수도 없는 상황에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지역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에 올 일이 없으니 중간대 가격보다 저렴한 방을 원하는 수요가 높아졌다”며 “이 와중에 부모와 함께 월세는 물론, 전세까지 알아보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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