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선정심의위원회
“총 533억원 투입 2,472m 노선 
  모노 곤돌라 방식 설치 제안
  상부정류장, 간월재 아닌 다른 장소
  대명건설 노선보다 실현가능성↑”

낙동 정맥 훼손 우려 등으로 수년째 표류하다 민자사업으로 선회한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세진중공업이 선정됐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 제3자 제안공모에 참여한 대명건설과 세진중공업 중 세진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울주군은 최근 군청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 추진 능력, 실현 가능성, 개발계획과 관리운영계획 등을 심의한 결과라고 발표했다.

세진중공업 측은 총 사업비 533억원을 들여 총 길이 2,472m 노선에 모노 곤돌라 방식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세진중공업이 제안한 케이블카 노선은 등억온천단지 일원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하부정류장을 설치하고 시작된다. 이는 최초제안자인 대명건설 측의 내용과 동일하다. 그러나 상부정류장의 위치는 기존 간월재가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계획됐다. 노선 길이도 대명건설 측이 제시한 1,700m보다 약 800m가량 길다.
울주군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과 협의 과정이 남아있어 노선을 모두 공개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심의위에서 대명건설 측의 노선보다 세진중공업 측의 노선이 실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됐던 낙동 정맥을 피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을 설득하는 데 비교적 용이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울주군은 총 사업비 규모인 533억원 가운데 분담 비율도 공개하지 않았다. 울주군은 그동안 군비나 시비 등 예산 부담이 없는 100% 민자사업을 희망했고 대명건설은 총 사업비를 300억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의위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둔 사업비 책정, 자기자본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세진중공업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군은 설명했다.

울주군은 제3자 제안공모 참여자 제안서 분석부터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 등을 위해 관련 용역을 추진했다. 이 용역을 통해 협상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협약을 체결한 뒤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2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 주민의견과 환경단체 등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초 사업제안자인 대명건설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에서 탈락하면서, 동구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개발사업 협상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명건설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하고 최초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동구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제3자 제안공모를 거쳐 대명건설을 대표사로 하고 경남은행과 원피앤에스가 함께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가칭)울산관광발전곤돌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상을 진행 중인 울산시는 다음달 구체적인 사업시행 조건을 담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인데, 당초 산악·해상 케이블카 동시 추진하고자 했던 계획이 틀어진 만큼 협상 운전대를 대명건설 측이 쥐게 됐다는 것이다.
대명건설과 울산시 모두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협상은 영남알프스 건과 관계없이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명건설 관계자는 “대왕암공원 케이블카는 자체적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참여하고 있으며, 4월초 실시협약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는 말 그대로 협상 당사자일 뿐, 사업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니 후순위 협상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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