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산책하고 운동하기 위해 즐겨 찾는 남구 무거천에 오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파트 주변으로 흐르는 이 하천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 5일 오후 4시께 무거동 옥현주공 3단지 앞 무거천에서 석회수를 연상케 하는 뿌연 오폐수가 흘러나왔다. 산책을 하던 중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은 진동하는 냄새에 코를 막고 인상을 찡그렸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도로 밑 구간은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했으며, 하천 주변 돌에도 뿌연 색이 뒤덮었다. 주변에는 하수구 냄새 같은 악취가 진동한 것이다. 이 오폐수는 무려 2시간가량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생태하천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무거천이 태화강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까지 지정됐는데, 무거천에 오폐수가 흘러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더구나 공장밀집지역도 아닌데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하천에서 오폐수가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이 같은 오폐수 유입 신고가 지난주에도 접수됐다고 하는데, 출처를 확인하지 못하는 바람에 또다시 오폐수가 흘러나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폐수가 장시간 흘러나온 것을 보면 고의적인 무단 방류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원지가 파악되면 고의성 여부를 확인해 엄중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 

이번 오폐수는 눈으로 확인할 정도여서 주민들이 발견할 수 있었지만 색깔 없이 냄새만 날 수 있는 경우도 있어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해 보인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아름답고 쾌적한 무거천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들의 신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항상 감시하고 오폐수 방류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구는 매년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무거천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염수 유입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오폐수가 발생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거천이 생태하천으로 꾸며놓았다고 생태하천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항상 관심을 갖고 하천을 아름답게 가꿔 나가며 생태하천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없애야 한다.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생태하천 무거천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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