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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칼럼] 인간, 기술 그리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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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차중 UNIST 디자인학과 교수
  • 승인 2021.03.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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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자레인지   하
전자레인지의 미래, 디자인 자체의 변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푸드 에코시스템 전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함께 혁신될 것

주방에 한정되지 않고 더욱 다양하게 활용 새로운 모습 기대

김차중 UNIST 디자인학과 교수





가정용 전자레인지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가족들과의 식사에서 편리하게 조리하고 건강한 식생을 돕는 가전제품으로 인식됐다. 고급 조리 기구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각종 식기의 소독과 온열팩의 가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전자레인지는 가정용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흥미롭게도 화학 실험실에서 화학 시료의 온도를 빠르게 높이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 전자레인지는 몸에 좋을 것 없는 인스턴트 음식을 데우는 전기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1970년대 고급 가전의 이미지 대신 주방에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네모난 박스 취급을 받고 있다. 
이런 싸구려 이미지의 형성에는 사실 전자레인지에 대한 여러 괴담들도 일조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음식에는 전자파가 남아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조리된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거나 전자레인지에 끓인 물을 식혀 화분에 주면 식물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다는 등 많은 괴담들이 탄생했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말 그대로의 괴담이란 사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밝혀졌다. 하지만 사실 전자파인 마이크로파를 조사해 발열을 하는 만큼 사용상에 주의할 점도 있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진공관은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의 우측 조작부 뒤쪽에 위치한다.(인구의 많은 비율이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쪽에서 30cm이상은 떨어져 있어야 전자파의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파는 특히 수분이 많은 우리 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전자레인지가 작동하는 중에는 가까이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 

2차 대전 중 일본은 마이크로파를 조사하여 적기를 공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첫 실험은 고구마였고 근거리에서 고구마를 익히는 효과를 발견했다. 이후 5m 거리에서 토끼를 죽이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거리에서는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진공관의 크기가 엄청 커지는 탓에 더 이상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미래의 전자레인지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존은 이미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동작하는 스마트 전자레인지를 준비하고 있다. 버튼이나 음성명령 없이도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습관과 행동패턴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건강과 취향에 최적화된 요리를 제안하고 최상의 상태로 조리해주는 전자레인지의 시대가 열릴 것 같다. 
전자레인지의 미래는 외형이나 기능과 같은 디자인 자체의 변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식자재가 유통되는 푸드 체인,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건강을 생각하는 음식, 그리고 사용된 재료와 포장의 재활용 등 푸드 에코시스템 전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함께 혁신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전자레인지로 소량의 면제품 세탁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는 전자레인지 가열방식을 이용해 즉석에서 맞춤형 운동화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치매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마이크로파로 변형시켜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다. 
전자레인지가 주방에서만 한정되지 않고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단 의미다. 
특히, 진공관에서 생성되던 마이크로파가 고주파 반도체(RF Solidstate)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는데, 기존 전자레인지보다 영양소가 덜 파괴되면서 더 정확하고 골고루 열을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고기와 야채를 한 접시에 올려놓아도 각각 원하는 온도와 시간으로 요리가 가능하게 된다. 
고주파 반도체 기술로 경량화와 소형화가 가능해 기존의 박스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더불어 배터리로도 작동될 수 있다. 여행을 갈 때도 들고 다닐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머지않아 등장할 것 같다. 또한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실시간으로 다운받아 조리를 하면서 요리의 진행 상태와 완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클라우드 쿠킹’도 가능하다. 현재 마이크로파의 간섭으로 와이파이(Wifi) 신호가 죽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예전에 어렵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LED나 레이저 기술들이 우리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 사용자에게 새로운 요리 경험을 선사하고 그들의 웰빙에 기여하는 전자레인지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김차중 UNIST 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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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중 UNIST 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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