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6년 출생, 2004년 6월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한 박덕찬 작가는 초창기 화면 가득 힘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이다가 투병생활 중에는 색깔과 형체가 극도로 절제된 작품으로 변화했다.  
 
   
 
  ▲ 제1회 윤명희미술상 수상 기념전 팸플릿.  
 
   
 
  ▲ 박덕찬 작.  
 
   
 
  ▲ 울산미술협회 회원들의 전시기념촬영. 뒷줄 가운데가 고 박덕찬 작가.  
 

“오랜 투병생활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강인한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 온 작가였습니다”(김동인 전 울산판화가협회 회장)
“평소 말이 없었지만 작품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한 분이셨지요”(강문철 가다갤러리 관장)
“투병중임에도 작품들은 활짝 핀 꽃이나 잘 익은 과일처럼 원숙미가 느껴졌어요” (윤명희 전 윤화랑 대표·전 시의원)
“시원한 터치의 그림을 그리실 때 멋있게 보여 아무것도 모르면서 따라 그려보기도 했죠” ( 박은령·고 박덕찬 작가 딸)
지천명을 넘기지 못하고 지병으로 작고한 서양화가 박덕찬. 그가 하늘나라로 간 지 올해로 17년이 됐다.
울산이 고향인 박 작가는 지난 1990년 초반 아크릴과 숯 등 혼합재료를 사용한 비구상작업을 통해 〈신을 위한 우주〉 〈닫힘·열림〉 〈정지된 기억〉 등 생명력을 주제로 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개인전 4회와 200여 차례에 이르는 국내외 초대·단체전에 참여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초창기 화면 가득 힘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이다가 투병생활 중에는 색깔과 형체가 극도로 절제된 작품으로 변화했다.
투병당시 “육체적 시련을 거치면서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세상을 맘껏 표현하겠다”는 창작의지를 보였다고 지인들은 회상한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현재 150점 정도.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생활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인에 따르면, 작고 후 작품을 보관할 곳이 없어 ‘공업탑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는 박태곤씨와 리즈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미씨가 나눠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4년 박 작가가 작고한 해 연말, 울산문화예술회관과 울산미술협회가 유작전을 열려 했지만 유가족들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유가족으로는 부인 최옥현씨와 아들 민욱, 딸 은령 씨가 있다.
은령 씨는 울산대학교 서양화가를 졸업하고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박 작가와 같은 시기 비구상작업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울산미술협회 이은정 작가가 박 작가의 유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1997년 고 차일환 유작전, 2004년 12월 고 박병호 유작전 등 지역 화단에 발자취를 남긴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유작전은 흔치 않아 이번 전시는 울산전시문화의 정체성과 지역문화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정 작가는 “말없이 웃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나 흘러 자료수집이나 유가족과 만나 설득하는 과정 등 기획부터 전시 마무리까지 어렵고 조심스럽다. 특히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더욱 힘들었다”면서도 “지역에서 열심히 창작활동을 펼치다 작고한 작가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 봐 달라”고 말했다.
1956년 출생, 2004년 6월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한 박덕찬 작가는 경남도미술대전·울산시미술대전 초대작가였으며, 현대미술가회· 울산판화협회·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했다. 제1회 윤명희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초기작부터 작고 직전까지 박 씨의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60여점이 선보여 ‘울산미술계의 잊혀진 작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림으로 시를 쓰는 작가이기도 하며,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거기에 풍부한 소재를 발굴하고 있으며 매일 대하는 것을 감사하고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서성록 미술평론가의 평론 중에서)”.
유작전은 ‘공간상의 여유’를 주제로 4월7일부터 1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문의 052-265-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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