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십계(十戒), 즉 십법계(十法界)가 있다. 미계(迷界)인 지옥·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간(人間)·천상계(天上界) 등 6종을 상정하고 오계(悟界)인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불계(佛界)를 상정한다. 그리고 타계(他界)는 인간계를 떠나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이다. 곧 사람의 죽음을 의미 하는데 그것도 일반인이 아닌 귀인(貴人)의 죽음을 일컫는다. 

국내 최대 수소공급기업 ㈜덕양의 창업자 춘포 이덕우 명예회장이 3월 31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경북 출신으로 1964년 낯선 울산시 학산동에 자리잡은 고인은 ‘울산산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산소 등 산업용 가스 판매로 사업을 시작, 연매출 4천억원이 넘는 덕양으로 키웠다. 리어카와 자전거를 손수 끌며 창업했을때 직원은 3명이었다. 그때 혈기왕성한 서른세살이었다. 

울산공단의 산업용 가스 소비가 급증하면서 ‘울산산소’는 지역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덕양은 현재 울산 1~3공장을 비롯해 여수, 군산, 경산, 경기도 화성공장을 거느린 향토기업이다.

몸집을 키운 ㈜덕양은 끊임 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산업가스 품질 고급화에 앞장섰다. 자체 연구실을 갖추고 국가 주요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한 우물 정신’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오직 한길로 내달려 온 모습이 되돌아본 고인의 인생 역정 이다.

흙수저로 태어난 고인은 후학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일에도 앞장섰다. 2001년 고희를 맞아 사재 5억5,000만원을 들여 춘포문화장학재단을 설립, 지역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춘포문화상과 상금을 주고 격려했다.

10여년전 고인의 초대로 지역인사들과 ‘경북안동문화기행’에 동행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아련하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의 정신을 실천해온 고인의 발자취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돈을 버는 일은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일은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타계로 떠나신 춘포,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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