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미래화폐설’에 믿고 투자 나서는 사람들 많아
거래소는 은행 역할에 불과…없어져도 책임 물을 곳 없어
상품으로서의 가치 뿐…본질부터 냉정히 분석해 보아야
얼마 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7,800만원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비판하는 논리는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된다.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없고 비트코인은 모든 것이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고 비트코인은 이미 소수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없다.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라는 잘못된 신념으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절대로 화폐가 될 수 없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각국의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은 있다.
화폐의 본질은 ‘채무’ 즉 ‘빚’으로 봐야 한다. 화폐가 시작된 유래 역시 ‘빚’에서 시작된다. 아주 오랜 옛날 사람들은 조개껍질을 화폐로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조개껍질이 예쁘고 동글동글해서 화폐가 된 것은 아니다. 조개껍질은 해변에 살던 사람들이 조개를 잡기 전, 조개껍데기로 다른 상품과 거래를 하였기 때문에 화폐로 통용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개는 빨리 부패하는 생물이다. 따라서 조개를 잡기 전에 조개껍데기로 먼저 거래를 한 후, 조개를 잡아서 조개껍질의 양만큼 조개를 가져다주면 거래가 종료된다. 조개껍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해변의 사람들로부터 조개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것이고 해변의 사람들은 조개껍질만큼 조개를 갖다줘야 할 채무가 생기게 된다. 조개껍질은 일종의 채무상환 증서와도 같은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에 화폐로서의 가치가 생겨난 것이다.
근대적 개념의 화폐 역시 채무에서부터 시작된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각국이 화폐를 발행하는 기준은 금본위제였다. 금본위제의 시작은 사람들이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맡기고 ‘금보관증’을 받아 가면서 시작되었다. ‘금보관증’은 사람들 사이에 화폐처럼 유통되기 시작했고 ‘금보관증’은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세공업자가 발행하는 ‘금보관증’은 언제든 증서에 표시된 금을 내어준다는 채무증서이다.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 역시 해당 국가가 그 화폐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처럼 국가신용도가 높은 나라는 해당 화폐에 대한 신뢰도와 믿음이 크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될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고, 국제 통용 화폐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럼 비트코인은 어떤 상황인지 비교를 해보도록 하자.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은 비트코인 거래소이다. 이 거래소가 한 국가의 중앙정부만큼의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과거 일본의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비트코인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비트코인의 가치를 책임지는 곳은 거래소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거래소의 역할은 은행에 불과할 뿐이지만, 거래소가 망하면 그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하던 사람들은 함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화폐를 가지고 구매하는 상품이 되는 것이지 화폐가 되지는 못한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나 비트코인 전문가들 역시 비트코인이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의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고, 그 책임 또한 개인에게 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대해 허위라고까지 주장할 생각은 없다. 혹자는 일론 머스크가 과감히 투자할 정도면 허위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엄청난 자산가이고 그 사람은 비트코인이 성공하면 좋고, 실패해도 그것으로 파산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미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는 결국 실패로 향할 수밖에 없다. 고공 행진하는 그래프만 쳐다보며 매혹되지 말고, 비트코인의 본질에 대해서 냉정히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안세훈 트리즈-큐 창의센터 대표/동의대학교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