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연구원이 올해 말까지 지역의 미래 20년을 준비하는 중장기발전계획을 다시 수립한다고 한다. 오는 2040년을 목표로 하는 계획안이다.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은 지난 1997년 광역시 승격 때부터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시정 환경이 급변하게 바뀌는 만큼 새로운 미래 20년을 조망하고, 시정 분야별로 장기적 발전 방향과 실현 방안을 제시해야하기 때문이다.
어제 열린 ‘착수 보고회’에서 울산연구원은 울산이 지향하는 5가지 도시 모델로 일자리가 넘치는 산업 활력 도시, 효율성과 편리함이 공존하는 스마트 도시, 지속가능한 그린 도시, 평등과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 도시, 무한한 꿈을 펼칠 수 있는 상상 도시를 제안했다.
이는 2016년 수립된 현재의 중장기발전계획 당초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계획은 에너지산업 육성을 통한 ‘파워시티’ 구현, 신도시 개발을 통한 ‘콤팩트시티’ 조성, 시민 삶의 질 제고와 맞춤형 복지를 지향하는 ‘휴먼시티’ 조성, 동해안 중심도시로 발전과 인근 도시간의 기능연계를 통한 ‘메가시티’ 조성 등에 방점을 두었다.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은 울산시와 울산연구원이 전담팀(T/F)을 구성해 협업형 연구로 추진되며, 전문가 자문회의·라운드테이블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공청회 개최 등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울산시의 중장기계획은 수없이 세워졌다. 계획 수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내용을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면 당연히 기존의 중장기계획은 흐지부지 되기 십상이다. 현 시장의 시정 철학과 주요 정책방향이 접목된 새로운 내용이 포함되는 것도 관행이 되어 버렸다. 이 때문에 중장기 계획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만큼은 시장의 치적 쌓기 보다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중장기계획이 나와야겠다.
특히 이번 중장기발전 계획에서는 울산의 인구정책에 많은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 유출을 저지하기 위한 일자리, 주거와 교육, 보육시스템 정비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또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의 불균형과 그로 인한 경제·사회적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밖에 중장기 계획에 반영된 울산의 장래인구추산도 면밀히 재검토하기 바란다. 잘못된 인구 예측을 통해 세우는 각종 대책과 정책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