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 ‘대우버스 정상화 요구 서한’ 전달
“사업 청산하면 많은 부품사 문닫고 국내 버스산업 생태계 망가져
  ‘기술개발 투자’ 전제로 조합원 출자 등 상생 노사관계 만들 것”
  市 “인수 업체 ‘신규 투자’하면 보조금 지원 적극 검토하겠다”

 

   
 
  ▲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는 6일 울산테크노산단 입구 조형물 앞에서 대우버스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에게 대통령에게 드리는 대우버스 정상화 촉구 요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지역 노동계가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의 청산(폐업)을 막아달라며 정부와 울산시에 호소했다. ‘대우버스’라는 자동차산업의 역사적 상징과 기술을 보호하고, 울산 지역경제와 지역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매각’을 통해 명맥을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우버스 정상화 요구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 공장 정상화를 위한 벼랑 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와 노동계는 6일 울산 남구 테크노산업단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우버스가 사업을 청산하면 많은 부품사가 문을 닫게 되고 생산설비가 고철이 된다”며 “국내 버스산업 생태계도 망가진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사업 철수가 아니라, 새로운 자본에 매각해 일자리와 시설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버스 공공성, 생산역량 보존, 지역 일자리 유지를 위해 매각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도 미래지향적인 자본이 계속해서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출자 등 상생 노사관계를 만들어갈 책임을 공동으로 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울산에서 열린 '부유식 해상풍력 육성 비전 선포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함께 울산에 내려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 ‘대우버스 정상화 촉구 요구 서한’을 직접 전달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회사 매각을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이날 “대우버스라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적 상징 보호와 막대한 사회적 손실방지, 노동 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대우버스의 청산(폐업)을 막아 줄 것”을 호소했다.
대우버스가 지난 1955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망가진 차량을 수리하던 신진공업에서 시작돼 한때 국내 버스산업의 내수 판매 40% 점유까지 하는 등 지난날 대한민국 버스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해 왔던 이력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버스 측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공장폐쇄 수순으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지난달 노조가 사측에 매각을 강력히 요청해, 매입할 업체 찾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별다른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없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한 사업장을 매각하는 것이 쉽게 이뤄지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시일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매각에 진척이 없자, 회사가 청산에 앞서 매각하려는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도움을 통해 매각에 물꼬를 트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울산 내 고용 등을 고려해 공개매각을 지지하며 협의할 부분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시 관계자는 “대우버스를 인수한 업체가 ‘신규 투자’ 등을 진행할 경우 보조금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버스는 코로나로 경영이 어렵다며 지난 2020년부터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에서 버스생산을 추진하면서 수백여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노조는 “억울하다”며 노동부에 고발했고, 지난 2020년 12월 4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대우버스 부당해고에 대한 심문회의를 열고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으며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지난달 원심을 유지한 바 있다.
이후 노사가 공장 정상화를 위한 실무교섭 진행하고, 노조는 “공장 정상가동을 위한 전제로 노동조합 자구노력”을 제시했지만 실무교섭은 결렬됐다 다시 진행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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